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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1구간후기...진부령 미시령 2008.06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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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1구간후기...진부령 미시령 2008.06

김미란 2014. 9. 13. 11:19

백두대간의 첫발걸음을 내딛으며.....

 

안녕하세요?

기대반 걱정반으로 늘 기다려왔던 백두대간산행.

우여곡절끝에 드디어 첫발을 내딛던 감격을 맛보게 되었지요.

지금 생각해봐도 힘든 구간이 있었지만 넘 뿌듯한 산행이었습니다.

 

금요일 저녁 10

용마 백두대간팀이 진역에서 출발을 기다리고 있을 즈음

민회장부부와 정산행대장을 비롯한 많은 친구분들이 배웅을 나와주셨어요.

함께 가기로 한 민회장부부는 갑작스런 백부상으로 인해 불참하게 되어

부득이 홍일점이 아닐까 하는 염려반으로 ......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업저버 여성 두 분이 있었더라구요.

두 분다 산을 꽤 잘타시는 분들이었구요.

 

1010분경 드디어 부산 출발~~~~

먼길이라 우선 산행 자체보다 버스타고 오가는 일이 더 겁이 났던 터라

이미 각오는 한바지만 마음을 한번 더 굳게먹고....

출발 후 회장님 인사말씀과 함께 신대장님의 산행 전반 설명

그리고 오랜 경험자인 오대장님의 조언과

그리고 몇 선배님들의 소개도 함께 있었지요.

9기 대선배님을 비롯한 쟁쟁한 여러 선배님들

정말 존경 그 자체였습니다.

 

12시쯤 완전 소등하여 잠을 청해보니

나름 자다 깨다 그러다 보니 4시쯤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

진부령 백두대간의 표지석이 우릴 반기더군요.

날이 밝기를 조금 기다려 430분쯤 시산제를 지내고

떡으로 약간의 요기를 하고 520분경 북쪽을 등뒤로 하며

감격적인 백두대간의 첫걸음을 전 대원들의 박수와 함께 힘차게 출발을 했지요.

출발할 때의 날씨는 생각보다는 좋았지요.

새벽녁의 하늘엔 달과 별도 우릴 반겨주었으니 말입니다.

 

 

산행초입부분의 알프스리조트가 있었는데

푸른 신록에 둘러쌓인 산장의 벽돌색 지붕이

마치 알프산의 멋진 풍광처럼 참 멋스러워 보였어요.

근데 가까이서보니 오래된 건물이 흉물스럽게 남아있어

겨울에도 요즘엔 손님들이 끊어진 상태라네요 .

 

알프스스키장을 뒤로하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고

선선한 나무그늘 터널을 지나며 마산봉을 거쳐 병풍바위까지

그리고 대간령으로 이어지는 산행길은 변덕스런 날씨 탓에

좀전의 맑은 하늘이 어느새 운무와 함께 바람을 타고 골자기 아래에서 올라오는

멋진 모습을 연출하니 탄성이 저절로 날수 밖에요.

찍사들의 손놀림이 빨라지면서 아쉬운 장면들을 놓칠새라 다들 포즈잡기도 바빴지요.

저도 오랜만에 아들놈과 함께 한 산행이었던지라 남다른 기분이었구요

근데 그게 이번산행의 유일한 전망이었으니 참 아쉬웠지요.

 

 

그래도 탁트인 전망은 볼 수 없었지만

태훈씨덕에 많은 나무들 이름과 풀꽃들까지도 알게되어 좋았구요.

신록의 모습과 숲이 주는 그윽한 향기들은 안개속에서도 느낄수 있었으니....

남녁의 꽃들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마음을 훈훈하게 하더이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금강초롱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지만.....

 

[마산봉 방향 알프스콘도 옆을 오르다 만난 첫 야생화 승마(눈처럼 흰 승마-종류가 많음)]

 

[등산로 전구간에 걸쳐 있었던 잎넓은 야생초 박새입니다.(저도 박새 새싹만 사진으로 보다가 이렇게 많은 군락은 처음보았습니다.) 새는 새인데 박새입니다.]

 

 

중간중간 간식을 먹긴 했지만 11시쯤에야 점심을 먹었는데 역시 밥이 맛나데요.

우리 식구는 남편이 뒤에 후미를 맡느라 다 먹은 뒤에나 볼 수 있었지요.

다행히 밥과 반찬이 우리 배낭에 있었기에....

여럿이 함께 하는 긴 산행인지라

점심을 느긋하게 다같이 기다려서 함께 먹기는 힘들고

특히 아침은 정말 간단한 행동식이어야 겠더라구요.

이번 기회에 많은 것을 배웠답니다.

산행에 임하는 몸가짐과 마음가짐에서 부터 준비하는 물품과 내용까지도 말입니다.

 

 

점심을 먹은 뒤 상봉을 향해 올라가는데 암벽으로 된 길들이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원래가 산행금지구간인지라 길들이 쉽지만은 않았지요.

안개비는 서서히 내리기 시작하고

그래도 점심먹은 힘으로 오늘의 최고봉인 상봉에 도착하니

결국은 먼저 온 사람들끼리 33회기를 들고 단체사진을 찍은 뒤 바로 또 출발

중간에 바람고개 비슷한 곳에서 안개비를 얼굴로 맞으며 바람과 함께 달콤한 휴식도 취하며

보이지는 않았지만 발아래의 풍광들을 마음으로 떠올려도 보면서

마지막 너덜구간을 힘겹게 조심스럽게 내려오고 있었지요.

근데 넘 미끄러워 사실 많이 힘들었어요.

그러다보니 선두 그릅과 후미와의 차이는 자꾸만 벌어지고....

 

마지막 구간인 샘터에서 시원하고 맛난 감로수로 목을 축이니

다시금 힘이 나는 듯 했어요.

드디어 안개 자욱한 하산길을 40여분 힘들게 내려와 미시령이 보이는 부분에서

담을 뛰어내려야하는 마지막 구간.

그 담을 뛰어내리니 오늘의 산행이 끝난 것이었죠.

~~

드디어 1구간을 끝냈나봅니다.

 

이때 시간이 220분경

7시간의 예상 시간이 9시간으로 늘어나버렸고 아직도 후미는 한참이나 뒤에 도착했지만

다 함께 무사히 완주했다는 사실이 더 반가운 것은 한가족이란 느낌 때문이었을까요?

버스에 올라타 일행을 기다려 목욕과 함께 정말 맛난 생선찜으로 포식을 한 뒤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전체 용마산행과는 달리 45명이라는 인원이라

식당에서 기별로 인사도 나눌 수 있는 기회도 가졌고

이미 백두대간을 완주하신 하회장님의 좋은 말씀도 들을 수 있었고

31회의 임답 좋으신 선배님도 뵐 수 있었네요.

참으로 의미있는 산행이었습니다.

완주라는 욕심보다는 한구간 한구간 시간되는 대로 열심히 함께 할 생각입니다.

이번엔 특히 아들과 산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남동생과 함께 한 첫산행이었다보니

더욱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시간이 되는대로 참여하지 싶습니다.

 

백두대간은 그리 녹녹지 만은 않을 것임을 알고 있기에

산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고 항상 조심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산을 대하리라 다짐해 봤습니다.

그리고 선뜻 대간의 품으로 발걸음을 허락해주신 산신에게도 감사의 뜻을.....

 

선후배님들 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회장님 이하 대장님. 그리고 총무 두분

모두모두 수고 많으셨고 다음 산행 때 또 뵙겠습니다.

쓰다보니 글이 넘 길어졌네요.

양해해주시길....

 

 

*** 꽃사진과 설명은 김태훈 글입니다.

*** 이후 사진은 생락~~~

 

 

공진환 : 산행수기 넘 맛깔스럽게 잘 쓰셨네요 함께하지 못하는 산우들도 미란씨 글과 사진을 보노라면 그 상황이 짐작되거든요 이제 첫발 내딛은 백두대간 무사히 마치는 그 날까지 참여하는 모든이에게 건강과 행운을...

[2008-06-24 - 19:10:52]

김태훈 : 후기 즐겁게 읽었습니다. 병풍바위에서 본 운무랑 바람계곡의 바람도 참 좋았지요. 근데 동생되시는분 성함을 몰라서리 11인의 대원명단에 포함시켜야 되는데...

[2008-06-24 - 20:24:05]

 

김종만 : 홍일점 33미란씨

백두대간이 아니라

천두대간도 체력엔 문제가 없을 것 같네요,,,

다음엔 좋은 전망을 기대하면서

처음처럼 끝까지 완주를 기대해 봅니다.

[2008-06-25 - 08:52:41]

김법영 : 동생이름 김창동

용마산악회 홈피에 가면 명단, 경비 등 자세한 내용 엑셀파일로 첩부되어 있습니다.

[2008-06-25 - 11:37:52]

민병현 : 백두대간 첫 구간 완주를 축하드리고요, 후기를 통해서 못간 우리들도 간접적인 체험을 한 것 같네요. 평생을 살면서 이룰 수 있는 일들이 많지않을텐데 전 구간 완주자가 많이 나오길 기대하고요, 못간 산우들도 틈 나는 대로 대간산행에 동참하면 좋겠군요...

[2008-06-26 - 13:50:36]

양광자 : 너무부럽습니다 나는 언제쯤 한구간이라도 참여 할수있을지... 더 늦기전에 한구간이라도 올라야겠다는 희망과 용마산악인들의 완주를 기원합니다

[2008-06-28 - 15:52:23]

드디어 꿈에 그리던 용마산악회 백두대간 종주,그 첫 발걸음을 진부령에서 시작합니다.

민족의 영산 백두산에서 지리산으로 물결치는 큰 산줄기인 대간,비록 북녘 산줄기를 밟지는 못하지만 남녘 대간의 시발점인 진부령에서 대장정을 알리는 발대식과 함께 시산제를 올리고 산행에 들어갑니다.

하늘 아래 첫동네 흘리,저 통곡의 금줄이라는 분단선을 뒤로 하고 마산에 올라서면 남한에 있는 금강산 일만이천봉 가운데 향로봉과 칠절봉이 아스라히 눈에 잡힙니다.이어서 대간령 옛길로 내려와 선인들의 발자취를 되집으며 싱그런 녹음을 헤치고 신선봉에 오릅니다.

대간 길 곳곳에는 고산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야생화와 식물군이 또 하나의 감동으로 다가옵니다.특히 이 구간에서는 희귀식물인 금강초롱꽃을 접하는 행운은 물론,설악산으로 다가가며 설악의 전모를 살피게 됩니다.

신선봉과 상봉을 거쳐 종주날머리 미시령으로 내려와 산행을 종료합니다.

 

용마산악회 동문 여러분,이 뜻깊은 대장정에 망설이지 마시고 동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선후배가 똘똘 뭉쳐 한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완주토록 힘을 모으겠습니다.대간종주를 통하여 심신을 연마하고 호연지기를 길러 모교의 발전에도 밑거름이 되고자 합니다.동문 여러분의 적극적인 성원과 격려를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