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 2차 산행을 다녀와서 ……

 

안녕하세요?

기본적인 계획은 1달에 두 번 있을 예정인 백두대간인데

2회라는게 약간은 부담으로 다가오지만

한차례, 한차례 걸음을 완주하고 난 뒤의 뿌듯함은 오롯이 제몫이지 싶네요.

매번 힘들고 지친 것은 기본이겠지만

구간구간마다 특별한 의미의 산행이 되지 싶습니다.

이번 구간은 특히 약간의 암벽 구간이 포함되어있어 오르막과 내리막을 자일에 의지하며

즐거움 반, 두려움 반으로 시작이 된 것 같았어요.

그리고 자연림으로 사람 때가 묻지 않은 곳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고 하겠지요.

저의 33산우회는 우리 가족을 포함해서 12명이란 인원으로 역시 최다인원이며

이번 구간엔 민회장부부가 합류했지요.

10시 부산진역을 출발해 한계령에 도착하니 4시 정도.

아직 어둑한 새벽에 산행준비를 하며 420분쯤 화이팅을 외치며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헤드랜턴을 밝힌 채 어두운 산길을 느릿느릿 오르니 시작부터 계속되는 오르막이

오늘 역시 만만치만은 않을 산행임을 말해주는 듯하데요.

곧 날이 밝기 시작하니 하나둘 빛깔이 살아나니

그때서야 온몸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는 듯 산뜻한 기운을 느꼈습니다

새벽녘의 별들과는 상관없이 아마 오늘도 운무로 가득 찬 산행일거라는 예감이 들면서

첫 암벽 구간이 나타날 즈음

오대장님이 자일을 손봐서 묶고 설치하는 동안 순서를 기다리며 서있는데

아직은 그런 대로 괜찮은 날씨였던지라

구름 속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맛볼 수 있었지요.

그리고 한계령이 보이는 고갯길과 멀리 산들의 모습까지도…….

이것이 또한 이번 산행의 유일한 전망이 될 것이었음을 그땐 몰랐었지요.

힘들게 암벽구간을 오르고 또 오르고

그리고 또 내리막암벽도 자일타고 내려가고

바람도 엄청 세고 땅이 진흙인 구간도 있어 미끄럽기도 하고

암튼 겨우겨우 힘든 구간을 벗어나니

점봉산 정상까지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에 숨은 턱밑까지 차오르고

그러나 보이는 건 운무뿐

또다시 아쉬움에 목이 메이는데

그래도 지천으로 피어있는 꽃들이 허전한 마음을 달래주는 듯 합디다.

중간중간 33과 합류하여 함께 쉬며 간식도 먹으며

지난1차 때보다는 여유는 있었던 것 같았어요.

점봉산 정상에 도착하니

반기는 건 몸을 날릴 정도의 거센 바람과 운무 속에 서있는 점봉산 정상석 뿐이었어요.

여기서 탁 트인 전망을 볼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으리요.

모든 회원들이 오기를 정상에서 기다리며 단체사진을 찍고 다시 출발~~

하산길에 우리3311시 조금 못되어 적당한 곳에 자리 잡고 점심을 먹었지요.

1차때 너무 준비를 많이 한 탓에 적게 준비한다고 했는데도

밥이 좀 남기도 했고…….

힘드니까 먹는 것도 많이 안 먹히는 것 같더라고요.

이제부터는 조금 수월한 길이라는데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은 능선이 이어지며

제법 지루하게 하산길이 이어지니 곧 단목령이 나오니

1차 때 비하면 하산길은 너무 수월했지요.

2시쯤 되어 버스 있는데 까지 도착하니 이번엔 후미와의 차이가

그다지 많이 나지는 않았던 것 같았어요.

대선배님들도 더많이 참석하셨는데 다들 대단하셨지요.

양양에 있는 목욕탕으로 이동후 맛있는 수육과 막국수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니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버스 속에서 약간의 여흥시간이 있었고

오늘 식사를 찬조해주신 21기 선배님들 기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도 있었습니다.

아직도 어깨 부근이 뻐근하지만 또 한 구간을 끝냈다는 뿌듯함이

이번 한 주일을 더 열심히 살게 할 것 같네요.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다들 더위먹지 마시고

건강한 얼굴로 다음 산행때 뵙기를 바랍니다.

회장님 이하 대장님, 그리고 선후배여러분들 다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신남석(21) : 주옥같은 글을 올린 미란씨에게 늘 고마운 마음뿐이랍니다. 남설악을 몇 차례 올랐지만 그때마다 푄현상으로 시계가 안 좋더군요. 대청을 비롯한 대설악을 보지 못한 대신,자신을 들어다보는 계기가 된 듯해요. 동문들의 산행능력도 차츰 발전하고 있어 흐뭇한 기분이 드는 구간-아름다운 야생화와 세찬 바람,무등을 타고 넘었던 암릉이 두고두고 되뇌에게 하네요.

[2008-07-08 - 00:35:18]

김태훈 : 산행을 되새김하는데는 후기가 딱입니다.

매번 산행후기가 기다려짐도 대간산행의 재미중 하나가 되어갑니다.미란씨 글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2008-07-08 - 09:53:30]

김종만 : 대간 후미에 있다보니 선두그룹과

중간그룹을 만날 기회가 없어 사진도

못찍었는데 ,

다행스러운 것은 미란양의 맛깔스런 후기와

태훈이의 ()생화가 종주구간을 다시 돌아

보게 합니다.

용마산악회 선배님, 후배님 처음 마음먹은

대로 건강한 모습으로 종주합시다.

[2008-07-08 - 1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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