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백두대간을 다녀와서

 

안녕하세요?

이미 종만씨가 첫날 산행이야기를 올린바있어

뒷날 이야기를 중심으로 쓸까합니다.

첫날 부산에서 출발하기전 몹시도 퍼부었던 빗줄기를 보면서도

집을 나서야하는 모습이 조금은 서글프기도 했달까요?

다행히도 위로 올라갈수록 푸른 하늘이 반겨주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지요.

하지만 12일이라는 중압감이 여전히 남아 있는지라

그리고 첫날 산행은 오후에 시작되는지라 더위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은 터.

하지만 흐린 날씨속의 산행이라 오히려 선선하니 넘 좋았어요.

6시간의 산행을 별로 많이 쉬지도 못한 채 부지런히 걸어 예상보다는 빨리 도착할 수 있었죠.

뒷날 산행은 420분경 시작되었는데

민박집에서 잠을 청하면서도 내심 내일 날씨가 걱정되어 지붕을 두드리는 빗소리에 깨기를 여러 번,

역시 대간산행은 이 정도의 날씨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가 봅디다.

아마 오전쯤에는 날씨가 개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우의와 스패츠 헤드랜턴으로 채비를 마치고 비속을 뚫고 출발!!!!

악천후와 긴 코스로 인해 대장님의 산행에 대한 당부말씀이 있었고

선배님 몇 분은 다음을 기약하며 민박집에 남은 채 일부회원만 산행하기로 한거죠.

어제 종점이었던 쇠나드리에 도착

왕대장님이 정해준 순서대로 산행을 시작하고

산행중 대장님 말씀이 곧 법이니 모두들 숙지하여 잘 따라서 무사히 산행마치기를 기원하며

나 역시도 오늘 하루도 수고할 내 몸에 스스로 격려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우중속의 산행을 즐기기로 마음먹었답니다.

이미 대간을 시작하고 날씨와는 전혀 개의치 않기를 종용받은 바 있고

지금은 수행기간으로 생각하며

산신이 있어 좋은 풍광을 선사하면 그때서야 감사히 받아드리는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는 긱오가

앞의 세 차례의 산행으로 몸소 체득한바…….

마음을 이리 먹으니 편하더라구요.

3시간여 지나서 비가 약간 잦아들고 미리 아침을 먹기로 하여

민박집에서 저녁때 미리 준비해둔 밥과 미리 준비해온 반찬으로 아침을 해결하니

날씨가 비가 온 탓에 찬밥을 먹으니 한기를 느낄 만큼 으스스해오더라구요.

산중의 날씨는 악천후에는 여름에도 저체온증에 고생할 확률이 많다고 하니

단단히 채비를 해야겠더군요.

몸이 추워 오래 쉬지를 못하니 또 다시 출발~~~

끝도 없이 오르막내리막(데코보코)이 계속 되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리 경사가 크지 않다는 것이지만

장시간 걷다보니 정말 지겨운 생각이 안들 수 없었지요.

그래도 전반부 6시간은 걸을만 했지요.

능선이 꽤 완만했고 길도 참 좋았으니까요.

왕승골4거리에서 구룡룡까지 4시간을 남겨두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나 봅디다.

이미 그전에 선두 후미 2개조로 나누어 왔지만

여기서 부터는 자기 보폭대로 알아서 조절하며 가라며

여태껏 선두를 맡으신 하고문님께서 선두를 양보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약간은 힘들거라는 말씀과 함께.

박수석부회장님이 먼저 출발하시고

전 동생과 함께 다시 산행을 시작했지요.

남편은 사진도 찍고 하니 후미조에서 속해 있어 후반부 산행내내 는 얼굴도 볼 수 없었지요.

다시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고 또 내리막 또 오르막.......

!~~~~~

여태까지의 6시간은 서막에 불과했음을 깨닫고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진일보…….

그나마 날씨가 개기 시작해 가까운 산들의 모습을 시야에 담을 수 있어 참 다행이었지요.

바람도 시원하고 여름산행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걷기에는 참 좋았지요.

날씨도 좋아졌고 시간 여유도 있고

근데 사진기도 없고 찍사도 없고, 그저 눈으로만 찍어두었죠.

중간중간 간식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며 쉬어가며 이어가며

마지막까지 힘든 걸음을 옮겨 구룡령에 도착하니

다음 구간인 진고개 22km 11시간 40분이란 팻말에 망연자실!!!

다온 기쁨도 잠시 다음 구간이 벌써 걱정이 되기 시작한거죠.

전 이번 산행을 통해 참 많은 걸 느꼈습니다.

선배님들의 대단한 체력에 탄복하며 산에 임하는 정신자세며

악천후에 따른 장비에 대한 중요성,

그리고 단체산행때 지켜야 할 규율들

그리 제일 중요한 것은 체력 안배와 평소 꾸준한 체력 관리라는 걸…….

그리고 가기전 다녀온 뒤 코스에 대한 예습 복습의 중요성과 작은 재미까지…….

우중산행이라 신발도 다젖어 저벅저벅 물속을 걷는 듯 한 불편함 때문에 더 힘들었는지도 모르지만

남편도 뒤에 알고 보니 무릎이 아파오기 시작해 고생을 좀 했다고 하니

평소 연습이 더 필요할 것 같았어요.

그리고 이번엔 어쩌다보니 몇 명이 돌아가야 하는 사태도 있었고

후미와의 차이가 꽤 나서 1시간 40분을 차에서 기다려야했지요.

첫산행때도 그랬지만요.

그러니 저 혼자만 힘들었던 게 아니고 꽤나 힘든 산행이었음은 틀림없었나 보죠?

덕분에 부산에 좀 늦게 떨어졌지만…….

그래도 목욕후 강원도 유명한 산채비빔밥으로 식사를 끝내고 부산으로 돌아왔답니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 진고개~오대산 구간은 12시간으로 보시면 되겠네요.(휴우, 벌써 걱정이네요)

남은 3주일동안 체력관리에 신경을 좀 써야 될 것 같습니다.

왕대장님 그리고 선두대장이신 하영수고문님 이하 선배님들

참석은 못하셨지만 마음 졸이셨을 회장님과 신대장님, 오기묵선배님까지..

모두 여름 잘나시길 바라며 건강히 다음 산행때 다시 뵙기로 할게요.

 

김종만 : 사진은 법영 세정 원욱 승진형 박수갑님의

카메라에 있을 것 그 속에 미란씨만 넣으면 됩니다.

[2008-08-18 - 15:09:58]

김미란 : 그런 방법이 있었네요. 이참에 똑딱이 작은 디카하나 장만할까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이 될거같아서 말입니다. 어짜피 작은것도 하나 필요하니...

[2008-08-18 - 15:18:34]

김태훈 : 사진 금방 올리고 미란씨 글 봅니다. 힘든 구간을 타는 우리 스스로를 격려합시다. 글 잘 읽었습니다,

[2008-08-18 - 17:48:26]

민병현 : 구간이 힘들거라 예상은 했지만 미란씨 후기를 보니 정말 힘들었겠네요. 선약 때문에 못간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면서... 이번에 완주한 동기들은 꼭 전 구간 완주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2008-08-20 - 14:17:46]

김법영 : 오랫만에 2일동안 짐지고 걸었더니 둘째날 8시간 지나서부터 양쪽 다리 근육 통증으로 하산시 조금 고생했습니다.

백두대간 몸과 마음 만들기에 좀 더 힘쓰야겠습니다.

[2008-08-20 - 15:29:4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