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백두대간을 다녀와서……

안녕하세요?

드디어 세 번째 대간을 타는 날,

여전히 설레임반 기대반으로 밤차에 오릅니다.

이제 그 두려움은 조금씩은 적응되는 기분이기도 하구요.

이번에도 33산우회는 당일 출발 확정한 민회장부부를 포함해 11명으로 단연

수적으로 우세함을 보이며 부산을 출발~~~~

 

새벽 2시 반쯤 두 번째 휴게소에서 우동과 함께 준비해온 유부로 아침(?)을 떼우고

목적지인 대관령에 도착하니 3시 반이 되었더군요.

내려서 헤드랜턴등 산행채비를 하고 단체사진촬영을 하고 출발하니

4시가 좀 못되는 시간이었어요.

이번엔 회장님이 사정이 있어 불참하셔서 박수갑부회장님이 회장님 몫을 다해주셨구요.

원래는 한 구간으로 끊는데 우린 이번에 두 구간으로 끊다보니

비교적 수월한 산행(5~6시간)이 예상되는 가운데

문제는 날씨였지요.

 

1, 2차구간과는 달리 그리 위험한 구간도 전혀 없었고

숨이 턱에 찰만큼 심한 오르막도

꼬라박을 듯한 내리막도 아니어서

대체로 수월한 산행이었지요.

두 시간쯤 걸었나요?

날씨가 비가 오기 시작했는데 쉽게 그칠 것 같지는 않았어요.

물론 태풍 갈매기의 소식도 알고 갔었지만

오후부터 비가 예상된다는 예보였던지라 산행 후반에 비가 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7시쯤부터 비가 왔던 것 같네요.

이래저래 비에 대한 대비를 하며 다시 걷기 시작했는데

사실 비가 오면 제대로 쉬지도 간식먹을 곳도 마땅찮으니

더러는 아침도 제대로 못드셨다네요.

저희 식구는 비오기 시작하고 나무 밑에 쉴 때 먹었기에 문제없었지만…….

 

걷다보면 더러는 일행과 떨어져 걷기가 다반사인데

중간에 좀 애매한 갈림길이 있었는데

결국 우리 7명이 다른 길을 택해 밑으로 빠졌더라고요.

분명 백두대간 표식깃발을 따라간 것은 맞는데

원래의 닭목령과는 좀 떨어진 임도가 나오라구요.

지도를 보며 위치를 찾고 있는데

마침 부산넘버를 단 봉고차가 오더라구요.

길을 물을 겸 물어봤더니 우리 팀을 싣고간다는 우리 일행차였습니다.

얼마나 기가 막힌 타이밍이었는지…….

물론 그 차를 타고 닭목령까지 편안히 올 수 있었답니다.

 

반가운 우리 버스를 발견하고 일행들을 만나니

아직도 안온 일행이 더 많았으니…….

선두는 원래 예상인 5시간 만에 주파하였고

후미도 6시간 좀 더 걸려 다 도착할 수 있었지요.

우중산행이라 쉴 틈도 없이 줄곧 걸은 덕분이었겠죠?

 

강릉으로 이동해 목욕과 강릉의 유명한 초당두부로 점심을 먹으니

시간이 넘 많이 남아버렸지요.

그래서 강릉에서 한옥촌으로 유명한 선교장이란 데를 보너스로 관광하게 되었지요.

왕대장님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남아있는 한옥중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정평이 나있는 곳이라네요.

비오는 가운데 운치있는 한옥의 모습은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고

활래정이라는 정자는 연꽃이 만발해있는 연못과 어우러져 정말 아름다웠어요.

하루쯤 느긋하게 머물고 싶다는 유혹을 물리친 채 다음을 기약하며 왔지요.

자원봉사하시는 가이드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해서 더 좋았답니다.

 

부산에 도착하니 9시 좀 넘은 시간.

일찍 도착한 셈이었죠.

가벼운 느낌으로 다녀온 것 같았지만 우중산행이었던지라 몇몇은 약간의 부상도 있었네요.

다들 수고 많으셨고 다음 구간 때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대장님 이하 집행부 여러분들께 이렇게 좋은 산행을 주선해주심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어떻게 마음 편히 대간을 만날 수 있겠습니까?

세 번째 대간을 끝내고 나니 나름 조금은 벌써 자신이 붙는 기분입니다.

물론 자중해야겠지만요.

늘 조심하고 산에 대한 경외로움을 잃지 않고 겸손한 마음으로 계속 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해봅니다.

그럼 이번 한주일도 늘 행복하시고 화이팅하시길요…….

 

 

지키미 2008-07-24 00:07 x

다른길로 빠졌다면서???

이번 구간은 무효다 ㅋㅋ 땜빵해야겠네 ㅎㅎ

내 차 아니면 우짤뻔 했노???

 

 

 

1.산행코스:대관령-능경봉-고루포기산-왕산쉼터-닭목재

2.산행개요:지난 75일 남설악 점봉산 구간에 많이 동참해주신 동문들에게 심심한 고마움을 표합니다. 이번 구간은 원래 예정되었던 단목령-조침령 구간이 너무 짧아 8월 중순 12일의 일정으로 구룡령까지 밟기로 했으며 오대산, 대관령 구간도 종주거리가 만만치 않아 비교적 수월한 대관령-닭목재 12km를 종주키로 했습니다.

 

들머리는 영동(嶺東)과 영서(嶺西)를 가르는 대관령, 대관령 하행휴게소에서 대관령을 벗어나 새버덩이를 지나면 '영천'쉼터에 이릅니다. 이곳 약수터에서 물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영천에서 능경봉까지는 부드러운 산길이지만 오르막 페이스 조절이 관건입니다.

 

능경봉(1,123m)은 맑은 날 울릉도가 보인다 하여 사람들이 자주 찾는 산입니다. 능경봉에서 고루포기산까지는 체력과 인내심을 시험이라도 할 듯 긴 마루금을 밟아야 합니다. 이름이 특이하면서도 정감이 가는 고루포기산(1,238.3m)에 서면 사방으로 탁 트인 조망이 일품.고루포기산은 우리말의 골짜기, 골패기란 말에서 비롯된 산명으로 보이는데, 정상부에는 철탑을 놓느라 훼손이 많이 되어 보기에 흉한 게 흠. 능경봉과 고루포기산은 대관령 인근의 '선자령'과 함께 겨울철 눈산행의 최적의 산으로 그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고루포기산에서 왕산쉼터를 거쳐 맹덕 한우목장을 끼고 닭목재로 내려서는 길은 거리는 멀지만 걷기에는 무리가 없습니다. 산행시간은 휴식시간 포함하여 6시간 30분 가량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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