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겨우 5차를 마쳤는데 앞으로도 계속 걱정반 기대반으로 기다려질것 같네요.

산행 시작할 때의 무거움이 점점 몸에 익혀갈 즈음에

중반쯤 다시금 긴호흡으로 마음을 다잡고

마지막걸음의 힘겨움에 마음을 싣다보면 어느새 몸은 종착지에 도착되어있지요.

한편 해냈다는 뿌듯함과 다음 산행이 벌써 걱정이 되니......

이번만큼은 완벽한 날씨였어요.

9월에 접어들면서 날씨가 8월만큼이야 하겠냐고 걱정은 안했지만

아니 글쎄 평창마지막휴게소에서 또 비가 추적추적 내리지뭡니까?

우의준비하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걱정스런 마음에 간이우의를 장만하고 산행기점지에 도착하니

어두운 새벽이었지만 비는 그치고 있었지요.

생각보다 차타는 시간이 많아 예정보다 한시간 정도 늦게 산행이 시작된 시간이

520분경이었죠.

 

곧 날이 밝기 시작했고 산행에는 무리없는 좋은 날씨를 예상했답니다.

다섯번째야 비로서 대간은 그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여준 것이었죠.

아스라히 걸어온 능선길을 바라보면서

"바로 이맛이야"을 외치면서 절경을 감상하곤 했지요.

시작부터 꽤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었고 한시간 정도에 첫번째 목적지인 약수산 정상에 도착,

모두들 그동안 못찍었던 사진 찍느라 포즈잡기에 여념이 없었고

저 역시도 제 사진기를 꺼내 이리저리 찍어댔지요.

마늘봉을 거쳐 응복산에 도착해 아점을 먹기로 하고 생각보다는

긴 휴식시간이 주어졌네요.

여태껏 갖지못했던 호사였다고나 할까요?

늘 우중산행을 하면서 잠깐 잠깐 쉬고 또 출발하고 그랬으니까요.

이번코스는 약간의 긴 오르막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무난하고 편한 코스였답니다.

지천으로 피어있던 금강초롱과의 조우는 또하나의 큰 행운이었구요.

더구나 눈부신 햇살과 어울러져 피어있던 투구꽃의 모습도 참으로 예뻤답니다.

여태껏의 야생화사진은 늘 비속에서나 운무속에서 찾아야했던 것에 비하면

햇살과의 아름다운 조화로 그빛을 더 발산하더라구요.

보라색이 그리 이쁠줄.....

그리곤 마지막고비인 두로봉까지의 여정에서 우린 난관에 부딪치고 말았지요.

출발전부터 다소는 예상한일이었지만

일부 출입금지 구간이 있어 그 구간을 어쩌나 하긴 했었지요.

 

두로봉을 가는 중간 한 일행을 만났는데

감시원에 들켜 쫒기고 있다나요?

그래서 우린 후미가 올 때까지 기다리며 두로봉을 30여분 남겨둔 지점에서 긴휴식에 들어갔지요.

우선 김총무와 하회장님이 살피러 먼저 올라가셨고

우린 그들의 연락만 기다리고 있었던게지요.

기다리며 약간의 한기를 느끼는 즈음에 대장님이 준비해신

비법의 코코아한잔 정말 따뜻하고 맛났어요.

드디어 올라오라는 연락을 받고 두로봉을 향해 출발,

마지막 오르막이기도 했지만 마음이 약간 무겁기도 했답니다.

도로봉에서 우릴 반긴 것은 끝도 없이 달려들던 쇠파리떼(?)

멀리 이스라히 보이는 멋진 능선길로 이어진 대간의 모습이었지요.

빨리 정상 사진만 한컷하고 바로 하산길로 접어들었답니다.

그길에서 산림감시원을 만나 인사 나누고 무사히 내려왔지만

김총무의 인적사항을 남기고 한사람 벌금형으로 무마한 셈이었죠.

다행이었습니다.

이번산행을 원래 진고개까지의 12시간코스였지만 3분의 2지점에서 끊다보니

큰버스가 다닐 수 있는 길이 아닌지라

우린 미니버스 2대에 나누어 탔고

그 버스는 당연히 하산지점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어야 했지요.

근데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버스는 한시간을 기다려도 오지않고 기사랑도 연락도 안되고

할 수 없이 1시간반정도의 길을 내려가기로 하고

30분쯤 걸었을까 그제서야 버스를 만날 수 있었지요.

처음부터 차를 탈거라는 생각에 겨우 다내려왔다고 생각하고 한참을 쉬고있었는데

또 걸어야 된다니 힘이 빠지더라구요.

다행히 차을 타긴 했지만

이번엔 우여곡절이 참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부산도착이 예상보다 많이 늦어졌구요.

암튼 무사히 목욕과 식사를 마치고 차안에서 주류팀들은 거나하게 한잔씩 하면서

좋은 시간을 가졌답니다.

암튼 이래저래 사연이 많았던 이번 산행도 무사히 마치고

다음 주 추석 잘보내시고

3주때 용마산행때 반가운 얼굴들 다시 뵙기로 해요.

회장님 이하 대장님, 모두 수고많으셨습니다.

그럼 이만....

김태훈 : 후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란 옛구절이 딱 맞는 산행이었지요.^^ 근데 금강초롱이랑 투구꽃이 너무 잘 찍었네요. 특히 투구꽃은 왜 투구꽃인가를 알수있도록 예쁘게 넘 잘 찍었네요. 정면에서 잡으니 중세의 기사가 철갑투구를 쓴 모습이 고대로 나타나네예.^^ 즐감했습니다.(금강초롱,투구꽃 요사진 두개는 퍼갑니다.^^)

[2008-09-09 - 09:26:51]

김종만 : 미란씨

매번 후기 잘 읽고 갑니다.

즐거운 추석되시고 항상 산같은 미란님이 부럽습니다.

[2008-09-09 - 10:28:57]

민병현 : 대간 빠진 구간은 미란씨 후기로 채워나가게 되었으니 고맙네요. 9~10월은 학교일과 겹쳐 대간 참여하기가 쉽지는 않겠고요...33 7인 용사(??)들의 건투를 빕니다.

[2008-09-11 - 13:59:39]

이건 : 현실감 있는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나라살림에 보탬을 주셨군여. 대간.정맥길은 우리를 범법자(?)로 만들기도하지요. 다음구간에도 금지구역입니다. 노인봉산장-소황병산입구.관리공단에서 알바까지 고용해서 단속한다는 루머도..

어쨌거나 오대장님께서 대간팀이 한층 업글되어서 앞으로는 쬐금 빡시게(?) 산행해도 되겠다고 말씀하시던결여..

산행일정이 중복이 되어서 동기들과 함께 가지못함이 너무 아쉽고..ㅜㅜ..항상 안산.즐산 하시기를 빌고. 추석명정 잘보내십시오. 민교수 빠진 구간 일정은 다음에 같이 한번 맞춰보자.. 경남고등학교 백두대간팀 화이팅!!..

[2008-09-12 - 12:11:46]

1.산행코스 (14.2km, 예상 산행시간 8시간)

구룡령-(1.3km)-약수산-(2.4km)-마늘봉-(2.7km)-응복산-(1.4km)-만월봉-(3.3km)-신배령-(3.1km)-두로봉....<북대사행 비포장도로-북대사-상원사-진부>

2.종주개요

구룡령-두로봉-동대산-진고개로 이어지는 대간은 22km에 이르는 장거리이다.용마의 주력을 감안하여 두로봉에서 북대사로 탈출,끊어탄다.구룡령을 지나면서 설악의 산역을 지나 오대산 산역으로 들어서게 된다.

 

오대산은 한국의 대표적인 육산(肉山·흙산)이다. 바위를 밀어 올린 골산과 달리, 육산이 지닌 최대의 미덕은 풍성함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월정사 앞 아름드리 전나무 숲길부터가 오대산의 풍요로움을 상징하지만, 이는 시작일 뿐이다. 상원사~서대(염불암 또는 수정암)를 잇는 숲길이나, 동피골, 신선골 옛길에서 만나는 생태계의 풍성함은 인공으로 조성한 월정사 앞 전나무 숲길에 비할 바 아니다. 산이 얼마나 풍요로운지 사철 바닷바람 세차게 몰아치는 동대산~두로봉~신배령~구룡령에 이르는 백두대간 고지 능선의 숲도 더러 원시림을 연상시킨다. 흔히 관목이 늘어서 있기 일쑤인 여느 산의 능선길과는 풍광이 다르다. 이렇게 나무가 풍성하니, 아직은 이르지만 가을 단풍 또한 좋을 수밖에 없다.

 

특별히 산을 찾는 이들에게 육산이 주는 또 하나의 미덕은 부드러움일 것이다.대간마루금에 이르기까지 어느 정도의 오르막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오대산의 부드러운 맛은 능선을 걸어본 이들만 안다. 최고봉인 비로봉의 고도가 1563m인 산에서 이 정도로 부드러운 능선의 배치는 거의 이례적이라 할 만하다. 성정이 부드러우면 많은 것을 포용하는 것은 산이나 사람이나 다르지 않은 것인가.

 

구룡령에서 약수산 오름길은 가파르지만 약수산에 올라서면 점봉산을 비롯 용마가 밟은 대간마루금의 물결치는 장관에 감흥을 느끼게 된다.이후 크고 작은 봉우리를 오르내리다 신배령에 이르면 돌배나무가 무리지어 예전에 이곳을 통행한 사람들의 흔적이 남아 있아 있기도 하다.신배령에서 두로봉까지는 출입금지지역이지만 울창한 수림과 야생화가 온산을 뒤덮어 또 다른 흥취를 자아나게 한다.

 

두로봉에 이르면 동대산-진고개로 이어지는 대간마루금을 벗어나 오른쪽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하산길을 택해 20분 쯬 내려서면 북대사-상원사로 이어지는 비포장도로와 만난다.이곳에서 용마를 기다리고 있는 25인승 대절버스에 몸을 실으면 종주를 마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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