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만 글

 

목요일 밤까지도 큰 이상이 없던 날씨가 광복절 새벽 번개와 천둥 그리고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새벽 5시까지 몰아쳐 백두대간 4차가 무탈하게 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으로 520분에 집을 나서 부산진역에 40분에 도착하니,

대간 차량이 반겨주었다.

이번 4차는 정영천회장님의 당직으로 등반 참석의 어려움을 애기했으며,

신남석대장님은 영도 동삼동에서 새로운 창업 굽네치킨 오픈 일정이

대간 4차와 맞물려 참석이 되지 않았으며, 오기묵부대장님은 모친의 병

간호를 위해 부득불 참석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은 지라 출발전부터

적은 인원으로 결행할 준비를 했는데, 당일 울산지역의 폭우와 조침령

부근의 일기불순 예보로 택시를 타고 부산까지 날아온 울산팀 세분의

미참석 결정으로 34명이 버스외 2대의 승합차로 회장님 내외의 전송을

받으며 부산진역을 출발했습니다.

물론 610분경 출발시에는 새벽에 그렇게 불순한 날씨도 잠잠했습니다.

백양터널을 지나 구포변쪽에서 창밖을 내다보니 그야말로 평안함이

넘치는 낙동강과 들녁은 멋진 출발이라고 환송하는 듯한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이었습니다.

대구를 지나 중앙고속도로의 첫 휴게소에서 회장님 내외께서 준비한

충무김밥으로 아침을 떼우고 화장실로 가는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얼굴이 보여 갔더니 종택이 가족이 속초로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

가던 중 우리와 마찬가지로 조식을 위해 들였는데 마추쳤다고 하여

동기 일행이 있는 곳으로 종택부부를 안내하였다.

연휴 첫날이라 영동고속도로에는 많은 차량이 붐벼 속사TG로 나와

이승복기념관이 옆에 있는 조그만 휴게소에서 한박자 쉬었습니다.

드디어 1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눈에 익은 단목령 입구에 도착하니

산림청 현지 직원이 어디서 왔느냐의 간단한 질문과 그림과 같은

별장을 통과하여 단목령으로 향했습니다.

날씨는 정말 좋았습니다. 태양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구름과 간간이 내리는 비는 더위를 식히는 대는 최고의 산행

조건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많았습니다.

1차부터 시작하여 이번 4차까지 제대로 된 백두대간의 비경을 우천과

운무 때문에 보지 못했다는 것이 섭섭했습니다.

아무튼 단목령부터 조침령 구간은 점봉산을 기점으로 거리 표시말뚝이

한국에서 제일 잘 된 곳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행 날머리인 조침령 전망대에 오니 구름이 끼여 있더라도 대간의 맛을

잠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침령기념석 앞에서 33산우의 단체사진을 찍고 쇠나들이를 거쳐 오늘의

민박지인 흥부와놀부집에 여장을 풀고 백숙이 준비된 선녀와 나뭇꾼으로

직행하여 저녁을 해결하고, 아침 도시락밥을 가지고 민박집으로 왔습니다.

산행 둘쨋날은 미란씨가 연결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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