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 8차 산행후기~~~
안녕하세요?
지난 토요일 대간 8차 댓재에서 건의령 구간을 다녀왔습니다.
시작전부터 거리상으로는 여태껏 제일 긴 구간이 되다보니 약간은 걱정을 하고
한편으로는 구간자체가 힘든 코스는 아니라하니 그냥 산에 몸을 맡기기로 했지요.
평소보다는 30분 늦은 시간 10시30분에 집합,
태백으로 출발~~~
새벽 3시 반에 도착하여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올라가는데
전달이 잘못되었던지 3 0분정도 식사를 기다려서 먹을 수 있었지요.
그리고 5시에 산행이 시작되었는데 그 시각에는 어찌 춥지않겠어요?
일기예보로는 비소식도 있다고해서 우의까지 챙겼는데
날씨는 전반적으로는 춥지도 않고 좋았답니다.
댓재에 도착하여
첫오르막을 2,30분 올라 황장산에 도착하니 그 때부터는 기복이 심하지 않은 오르막 내리막이
꾸준히 이어졌는데 군데군데 이정표가 많아서 어디가 어딘지
기억에 잘 남아있지는 않죠.
큰재를 지나면서 일출을 볼 수 있었는데
확트인 고갯길이었기에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지요.
매번 하는 새벽산행이었지만 이번이 제대로 된 일출을 보게 된거였죠.
환선 봉에 도착해서야 전망대부근에서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지요.
능선구간이다보니 전망이 트인 상태는 아니라 사실 지루한건 사실이죠.
지난번에야 멋진 가을단풍이라도 있었지만
이번 구간은 그야말로 낙엽산행 그 자체였답니다.
바스락 바스락 낙엽을 밟으며 더러는 장난을 치기도
물론 나쁘진 않았지만,
그나마 잎이 다 떨어진 뒤라 가지사이로 먼 산의 모습이나마 보면서 걸을 수 있었으니 다행이었죠.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서인지
간식도 그다지 땡기지 않고 날씨도 덥지 않으니 물도 예전만큼은 마셔지질 않고
10시 좀 넘은 시간에 덕항산 정상에 도착하여 이른 점심을 먹기로 했지요.
날씨가 정말 따뜻했답니다.
준비해간 파카도 필요 없었으니 말입니다.
여유있게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출발~~
아홉 명의 남편을 모셨다는 기구한 팔자의 여인의 전설이 있는 구부시령을 지나
한내령(한의령)으로 가는데 참 그전에 강원도 고냉지의 배추밭이 끝없이 펼쳐지니
그것 또한 장관이더이다.
글쎄 몇몇 선배님께서 배추서리를 하셨다는 소문이…….
나중에 저녁때 맛보긴 했지만요…….
그런데 한내령까지의 이정표가 지도와 거리표시가 안맞게 되어있었던지
참으로 지루하게 한내령에 도착한 느낌이었어요.
이미 10시간의 산행계획은 알고있는터이니 그 시간이 지나면 산행이 끝나지는 거겠죠?
중간에 길들이 대부분 절벽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번에 줄로 안전망을 치긴 했지만 정말이지 아찔한 절벽들의 연속이었답니다.
전반적으로는 능선의 기복이 그리 심하지 않아 생각만큼 힘들지는 않았지만
약간 지루한 느낌을 안받을 수가 없었지요.
그렇지만 앙상한 가지 속에서 나무 자체의 모습은 더 선명하게 드러났다고나 할까요?
특이한 모습의 가지와 특히 겨우살이라고 불리는 약재가 나무 끝에 많이 달려있었구요.
여러 가지로 볼게 없었던 건 아니었죠.
드디어 건의령으로 해서 하산완료~~~
선두와 후미의 차이는 30분정도였지만 그래도 모두 잘 탄 느낌이었어요.
물론 중간중간 추위에 떨어가며 선두가 후미를 기다려준 덕분이겠지만요.
암튼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태백으로 다시 이동, 목욕 후 예전의 그 유명한 고기집으로 다시 갔지요.
이번엔 33산우회가 저녁을 내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올해 1등한 덕도 있지만 여러 기 선배님들께서도 이미 찬조하신바 ..
아마 이번으로 삼세번 태백에서의 불고기회식은 끝이지 싶습니다.
부산으로 돌아오는 차속에서 뒷좌석에서의 약간의 친선도모가 있었고
앞좌석에 계신 선배님들께서는 취침중이셨고…….
저 역시도 오고가며 이제는 제법 잠을 청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마 점점 야생에 길들여져가는 중인가 봅니다.
참으로 다행이죠.
그럼 다음 구간 산행때 뵙기로 하죠.
날씨가 많이 추워지다고 하네요.
건강에 유의하시고 대간의 정기로 한달내내 행복한 시간되길 소망합니다.
그럼 이만…….
김종만 : 야생란씨 대간을 타면서 달리는 차속에서 잠을
청하는 방법도 배우고 대단합니다.
본 후기 용마산악회로 옮깁니다.
[2008-11-18 - 11:24:23]
김태훈 : 사진과 후기가 착착 감기는 글 잘 보았습니다. 아무리 쉽다해도 대간산행은 역시나 대간산행인 걸 지금도 깨닫고 있습니다. 다음 산행때도 좋은 글 부탁합니다.^^
[2008-11-18 - 17:28:57]
유영배 : 일출이 아름답습니다.
한참보게 되네요.
[2008-11-18 - 19:12:37]
김미란 : 참 이번 대간에 첨 참석한 성수씨도 수고많으셨구요.
배낭3개씩이나 짊어지고 다녔던 공식포터였던 철관씨,
매번 정말 수고많으십니다.님들이 있어 33대간팀들이 빛이나나봅니다.물론 보온병에 얽힌 웃지못할 이바구도 있지만요.모두들 화이팅합시다.
[2008-11-18 - 21:20:38]
배성수 : 낙남정맥의 기운을 받은 태훈이도 갔었다기에
멋 모르고 동행한 아~~~ 백두대간......
정말 미란씨보다 뒷 처질까봐(?) 엄청 긴장된
종주산행이었습니다.
원래 미란씨는 이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였는 데
오고간 저의 마음이 배움이 덜 된 것은 아닌 지?
自問한 자리였습니다.
여기 전남 순천 개운산은 저녁부터 눈(雪)이 내리고 있습니다. 몇년 전에 봤던 청도 운문사 사리암에서 내려다 보았던 그 흩날리던 눈발과 큰 차이가 없던군요.
영광과 허물을 덮을 수 있는 그런 눈 같은 마음을
배우고 싶습니다.
언제가 운도/기태 엄마가 저에게 전해준 메모 쪽지가
생각이 납니다.
"산 같은 남자와 그 산을 덮는 눈이 되고픈 여자가 되고
싶다"던 그 글귀가 말입니다.
첫눈 소식을 사진대신 댓글로 대신합니다.()
P.S(1) 딴데 신경쓸 틈도 없었음에도 '겨우살이'챙겨준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2) 다들 그만그만한 살림살이임에도 혜경씨 먹을거리
챙겨준 친구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3) '세상사 모든 일들은 나름대로 긍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최근 참석이 많아지는 산우회 새동적인 모습을
보면서 마음은 있으되 몸이 미동하지 않는 친구들
에게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 ().().().
[2008-11-18 - 22:01:15]
민병현 : "산 같은 남자와 그 산을 덮는 눈이 되고픈 여자가 되고
싶다"는 말 참으로 좋은 말 같네요... 우리 산우회에서도 부부애를 생각하면서 한 번씩 되새겨 봄도 좋겠습니다...
[2008-11-19 - 13: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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