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적설량과 강추위 때문에 걱정스런 마음 한켠

그나마 거리가 짧아 위안을 삼으며 출발했는데

모두들 무사히 예상(7시간)보다 짧은 시간(6시간)에 주파하여

관광을 곁들인 이색적인 대간산행이 되었음을 보고 드립니다.

금요일 밤 11시 여느 때처럼 진역에 모여 출발을 기다리는데,

이번이 아마 당분간은 무박 2일 산행의 마지막이 되나 봅니다.

겨울 산행이라 산행시간도 그러하거니와 안전상의 이유도 있고해서

겨울 산행은 다소 남쪽부터 먼저 진행하기로 한 바

다음부터는 새벽 출발을 하기로 한 모양입니다.

이제 야간 출발에 적응하며 잠도 버스에서 잘 자고 했는데

새벽에 점심 준비며 더 바쁠 것 같네요.

3시 반경 태백에 도착하여 지난번 먹었던 해장촌에서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은 뒤

두문동재로 출발하는데 빙판길로 버스가 못 올라가는 바람에

기사분이 미리 트럭을 섭외해서 두 차례에 걸쳐 사람들을 태워 나르기로 한거죠.

먼저 올라간 사람들은 2차팀을 기다리느라 추위와 어둠속에서

30분을 떨면서 기다려야 했지요.

저는 먼저 올라가 있었는데 산행때 늘 후미였던지라 선두가 추운 날씨에 후미를

기다리는 심정을 알겠더라구요.

520분경에 산행이 시작되었고

날씨는 생각보다는 바람이 심하지 않아 견딜만 했습니다.

멀리 보이는 화려한 불빛이 무언가 했더니 인근의 스키장을 밝힌 불들이었는데

멀리서 보니 참 멋져보였네요.

곧 첫 기착지인 은대봉에 도착, 기념사진을 찍고 숨고르기 한판,

함백산으로 가는 도중 일출을 맞이할 즈음,

정상에서 일출을 보기는 다소 늦을 것 같고

중백산에서 15여분이상을 기다려 멋진 일출을 볼 수 있었답니다.

검푸른 여명에서 시작되어 붉은 자주빛에서 강렬한 오렌지빛의 일출과정은

구름이 있어 더 멋지게 연출이 되었던 것 같았습니다.

새해 첫날 일출 산행을 한 바 있었지만

용마에서 새해 첫 대간산행때 일출을 볼 수 있었던 것도 참 의미있는 시작이 된 셈이죠.

올해 한해도 용마백두대간팀이 무사히 산행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그리고 용마산우회가족들의 건강과 행복도 아울러 빌었답니다.

중간중간 눈이 꽤 있던 구간도 있었지만

다행이 러셀을 할 필요가 없이 편하게 잘 걸을 수 있었구요.

양지바른 곳은 눈이 다 녹아 없었지만 적설산행의 풍미를 느끼기에는 충분했습니다.

함백산 정상에서 단체사진을 찍었는데

파노라마같이 360도 빙 둘러싸인 산군들의 모습이 가히 환상적이었습니다.

아침 푸른 햇살에 옅은 아침안개까지 먼 산고개에 퍼져보이는게

참으로 아름다웠네요.

뒤에 사진으로 봐도 아침햇살에 노출된 모습이란 걸 알정도로 따사함이 느껴졌달까요?

소잔등 같은 가지런한 산등성이가 소띠 해를 맞이해서인지 더욱 정답게 다가왔습니다.

만항재로 내려와 단체사진을 한 번 더 찍었는데

만항재가 최고해발인(1330m) 곳에 만들어진 도로라 그러네요.

만항재 임도를 만난 후 아침을 먹을 겸 양지바른 눈밭 벤치에서 준비해온 차와 빵,

샌드위치 등을 먹으며

잠깐의 휴식을 제외하고는 오늘도 별로 쉬지도 못한 채 부지런히 걸었습니다.

4시간 만에 처음 앉아 쉬었으니까요.

그래서 예상보다 1시간정도 이른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어

오히려 우리가 버스를 기다리는 상황이 되었지요.

이윽고 버스에 올라타 예전의 너른 목욕탕으로 이동 목욕 후,

점심 먹기전 황지라는 낙동강의 발원지로 유명한 연못이 있는 데를

잠깐 먼저 들리기도 했죠.

그리고 점심은 기사분 동생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가기로 했는데

고등어, 갈치, 두부조림이 유명한 집이랍니다.

줄을 서서 먹어야 할 만큼 유명한 집인데 집도 크지도 않은데다 예약한 시간보다

우리 일행이 일찍 도착하게 되어

선배님부터 순서대로 기다려 먹게 된거죠.

기다린 만큼 시장한 만큼 맛있었습니다.

밖에 커다란 대야에 냉동고등어가 한가득 담겨있길래

생고등어도 아닌데 무슨 깊은 맛이 날려나 했는데 (특히 우리 부산 사람한데....)

뚝배기에 담겨온 입술이 얼얼한 정도의 매콤한 맛이 참 독특했습니다.

두 테이블에 10명이 앉아 세 가지 뚝배기와 함께 전쟁 치르듯 먹어대었더니

어찌 맛나지 않을 수 있었겠습니까?

밥 두 그릇은 기본?(^^)

점심후 정암사의 적멸보궁을 들러 예배한 뒤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일부러 오기엔 넘 먼 거리라 시간도 여유가 있는지라 절을 둘러보며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지요.

특히 산행 그날이 부처님이 깨치신 날이라 더 의미가 있었구요.

왕복 9시간의 버스에 6시간의 산행이 좀 아깝긴 했지만

짧은 관광까지 곁들인 색다른 산행이 된 셈이었죠.

내려오는 길도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울산팀 내려주고

동래쪽으로 오다보니 우리팀도 양정에서 내려 33산우회의 오아시스인 호프집에서

가볍게 새해 첫 대간산행을 자축하며 한잔하며 헤어졌답니다.

모든 회원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 가슴에 품은 일출의 기운을 받아 내내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다음 산행때 뵐께요.

사진도 곧 올릴께요.

김종만 : 중함백에서의 일출

함백산으로 올라가는 길의 산맥들

낙동강의 발원지 황지

태백 고등어조림

영암사 적멸보궁

미란씨의 후기를 보니 좋은 기억이

동영상되어 나타납니다. 수고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09-01-05 - 09:20:00]

유영배 : 함백산에서 받은 일출의 기운을

외로운 외기러기한테도

좀 보내주시면 안될런지^^

하뭏튼 안전하고 건강하게 다녀왔다니

반갑습니다.

[2009-01-05 - 20:03:30]

민병현 : 드디어 두 자리 수로 차수가 진입했네요...대간팀 올해에도 무운을 빌며...어느 중간쯤 나도 합류해야겠죠...

[2009-01-07 - 13:14:30]

김태훈 : 글보니 이번 산행은 참 여유롭게 하셨군요. 잘 보았습니다.

[2009-01-07 - 17: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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