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 9차를 다녀와서....

 

안녕하세요?

올해 용마산악회 백두대간팀 납회산행을 겸한 9차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부산에서 전체 저녁회식이 있는 관계로 여느 때와는 좀 달리 부지런히 산행을 마치고 목욕만하고 부산으로 내려오기로 한거죠.

거리는 16.3km, 예상시간은 7시간 정도,

그날의 날씨에 따라 산행 그림이 달라지긴 하니깐 어떻게 될지는 …….

여느 때처럼 부산진역에 11시에 모여 부산을 출발…….

새벽 3시 반에 태백에 도착하여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은 뒤

건의령에서 산행을 시작한 시각이 5.

날씨는 추워지고 눈이 올거라는 예상과 함께 건의령에는 벌써 진눈깨비가 흩날리고 있었죠.

언제까지 눈이 내릴지는 몰라도 아마도 쉽지만은 않을 것 같은 예감과 함께

그래도 막연히 눈이라면 기쁨이 앞서는 지라…….

겨울 눈산행이 녹녹치만은 않을거란걸 알지만 그래도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을 즐긴다면 다소 힘들어도 더 의미가 있는 것이겠죠.

물론 안전산행이 제일 우선이겠지만요.

해발이 점점 높아짐과 지형에 따라 강풍이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불어왔고

특히 풍력발전소가 있는 바람의 언덕부근의 고냉지 들판의 바람은 정말 엄청났죠.

그러나 한고비를 돌다보면 어느새 잔잔해져있고

수북이 쌓인 눈들 속에서 여전히 조용히 내리고 있는 눈을 얼굴로 맞으며

기대 이상으로 많은 눈을 보게 되어

부산에 사는 이로 큰 호사를 누린 기분이었답니다.

마지막 오름 금대봉에서의 작은 눈꽃은 크고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나름 나즈막한 눈꽃들로 하여금 그래도 탄성을 자아내기엔 충분하더군요.

여전히 시야는 트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오늘의 최고봉인 금대봉(1,418.1m) 정상에서

눈꽃을 만끽할 수 있어서 참 행복했답니다.

날씨 탓이기도 했지만 이번 산행은 공식적인 점심시간은 생략하고

행동식으로 대치한 뒤 휴식도 가능하면 짧은 시간내로

정말 사진 찍는다고 잠깐 서는 것 외에는 참 부지런히 걸은 느낌입니다.

앞으로 겨울 눈산행은 이런 모습이 될 거라는 대장님 말씀도 계셨고,

선두와 후미 차이를 줄이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말씀이지요.

눈길이라 시간이 평소보다는 걸리는 편이었고

처음 예상보다는 시간을 많이 오버하게 되었지요.

게다가 도로 사정상 버스가 산행종점인 싸리재까지 올라오지 못하고

1.5km정도 도로를 따라 걸어감에 따라 산행이 약간 길어진 탓도 있었구요.

전체가 도착하기까지 거의 8시간정도 걸렸었나봐요.

그런데 오히려 마지막 버스로 향한 도로구간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어요.

보통 때 같으면 이런 경험은 전혀 할 수가 없겠죠.

사람도 차도 없는 텅 빈 도로를 신설로 덮혀진 깨끗한 길을 새로 밟고가는 기분이라니…….

멀리 눈앞에 펼쳐진 눈 덮인 새하얀 모습도 넘 좋았구요.

눈꽃처럼 완전히 나무를 감싸고 있는 게 아니라

아스라이 덮혀있었다고나 할까요?

갈색나무와 묘한 조화를 이루어 참 장관이었습니다.

버스에 도착하여 늦은 점심을 먹고 고한읍의 한 목욕탕으로 이동.

타임머신을 타고 70년대로 이동한 느낌이 있는 아주 낡고 좁은 목욕탕에서 목욕을 한 후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남탕은 장난이 아니었다고 하네요. 좁아서 말입니다.

다들 완소남(?)이 되어 부산으로 다시 출발~~~~

버스는 단양팔경으로 유명하다는 그 부근을 지난다는데 다들 피곤했던지라

잠에 빠져 바깥풍경은 고사하고 모두들 꿈나라…….

어느덧 부산에 도착 얼큰하고 맛있는 해물탕으로 포식을 한 뒤

납회행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산행을 다시 기약했습니다.

회장님 이하 선배님들의 소개와 소감 발표와 건배 제의도 있었고

이제는 대간식구로 한 가족이 된 기분인양 정겨운 얼굴들이 참으로 보기 좋았습니다.

9회 차진환선배님을 비롯해 39회 윤원욱후배님까지

모두모두 수고 많으셨고

내년에도 우리 모두 열심히 힘차게 대간몰이에 힘을 모읍시다.

얼마 남지 않은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에도 댁내 두로 평안하시고 건강하시길…….

 

그리고 오대장님 이하 후미대장님들,

일 년 동안 수고하신 집행부께도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참 그리고 오늘의 회식비를 찬조해주신 17회 선배님들께 다시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항상 산같이 여러분을 사랑합니데이~~~~

 

 

김종만 : 맛있는 후기 잘 먹었습니다.

[2008-12-22 - 19:47:04]

민병현 : 2008년 대간산행 33회 정예산행팀 수고 많이했네요, 그 중에 홍일점 미란씨 동참에 지금까지 완주는 대단하네요. 받은 백두 정기, 체력 어디나 다 쓰시는지 궁금하네요...

[2008-12-23 - 14:21:20]

김태훈 : 산행 때 못느끼고 덜느낀 것을 후기로 복기를 하게 되네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2008-12-24 - 16:40:59]

 

 

2008.12.22 23:57:44 (59.22.106.194) 오기묵 세신장소가 장난이 아니였죠?

답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그렇다고 목욕탕답사만 갈수도없고 ㅎㅎㅎ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