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차대간을 다녀와서 미란

 

날짜로는 벌써 가을의 끝자락인 11,

도시의 가을은 아직인듯하고 한낮의 기온도 가을답지 않게 따뜻한 날씨의 연속,

지난번 용추계곡에서의 단풍이 넘 아쉽고 그리워

혹시나 이번에도 쬐금은 가을색으로 물든 산들을 볼수있으려나 기대했었는데,

웬걸요?

한그루도 못봤네요.

모두 말라 비틀어져 떨어졌거나 깔깔한 새낙엽들 뿐이었죠.

암봉구간들과 단풍이 어울어져 멋진 가을산을 볼수있었으련만.....

여늬때처럼 11시에 부산을 출발하니 도착한 시간이 220,

이번코스까지가 암릉구간이 연이어진 곳이라 어두운 새벽산행에

더욱 주위가 필요했음은 말할 필요도 없구요.

240분쯤 대장님의 산행설명이 있은후 힘찬구호와 함께 출발!!

 

하늘의 환한 보름달과 별빛들이 어두운 산길을 환히 비추니

새벽공기도 아직까지는 찹찹하지도 않고

해서 시작부분 오히려 땀을 많이 흘렸지요.

은근한 오르막이 계속 이어지면서

중간 첫 로프구간에 다달아 약간 숨고르느라 기다리고

어두운탓에 암릉구간의 길이 선명하지 않은지라

알바할뻔하다가 다행히 길을 찾아 고고싱!!!

개구멍으로 몸을 낮춰 지나가기도 여러번,

 

이번구간역시 문장대까지가 금지구간이다보니 리본도 없고 어둡고

알바하기 십상이었죠.

그래도 노련한 대장님의 지휘아래 무사히 길을 찾았으니 다행이었답니다

골짜기를 돌아 센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어김없이 가을찬바람에 가을임을 느끼니

오늘이 입동이었다니 절기는 속일수가 없는 거겠죠?

아침햇살이 눈부셔 올때쯤

 

 

 

멋진 암릉구간을 햇살아래 만나니

찍사들 다시 사진모드로 돌입 바쁘게 셔타눌러대고

 

 

 

 

 

그러다보니 선두와 좀 멀어지고

간혹 다른험로도 가기도 하면서 개척해 가기도 하고

암튼 쉬운 코스는 아니었습니다.

드디어 이번구간 제일 험한 코스인

바위건너 건너 뛰어 외나무하나 걸쳐진 경사를 올라 줄타고 바위올라가는 코스,

 

그러다보니 시간이 꽤나 또 지체하게 되었지요.

자세가 안나온다는둥 사카다치를 하라는 둥

들을때는 뭔소린인가했지요.

일부선배들은 차례를 기다리며 구름과자 맛나게 잡수시고

더러는 걱정스런 모습으로 올라가는 이들을 지켜보기도 하고

다리콤파스가 짧아 더욱 그랬으니까요....

지난번 대야산에 비할거야 못되지만,좀 까다로왔어요.

암튼 메낭메고는 통과할수없는 개구멍도 여러번 지나면서

 

 

 

까실까실한 낙엽속에 감추어진 길을 찾아서

또 낙엽에 미끌어지지 않으려고 용을 많이 썼나봐요.

더러는 바위에 까이기도 하고......

계속되는 암릉구간이 이어지니 경치는 끝내줬답니다.

괴기한 모양의 바위들이 연이어 나타나니

 

저멀리 문장대의 모습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하니 한시름 놓았다 생각했지요.

근데 문장대까지의 5.6km를 거의 6시간이나 걸렸으니 엄청 힘든코스였달까요?

그래도 문장대에 올라 파노라마로 보여지는 장관에 감탄을 자아내니

여태껏의 힘든산행이 이 뷰로 다 보상받을 만큼 빼어난 조망이었습니다.

역시 속리산은 명산입디다~~~

 

 

 

 

35년전 중2때 수학여행온뒤 처음이었는데 그때의 기억은 전혀없으니

그저 힘들게 올라갔다는 기억밖에는.....

한참을 정신없이 구경하다 문장대 표시석앞에서 단체사진찍고

 

이제부터는 다소 편한 능선이 이어진다면서 다시 출발!!!

신선대에 도착하니 휴게소가 있어

 

정말이지 우아하게 식탁에 앉아 막걸리 한잔에 식사를 하니

어찌 꿀맛이 아니리오.....

속리산 정상인 천왕봉을 향해 다시 출발!

아직 남은 거리가 한참인지라 좀 속도를 내면서 걷기시작하는데

산길은 다행히 걷기좋았고

양옆의 푸르른 산죽들이 도열하고 있으니

 

떼지어 걸어가는 모습이 잘 어울렸습니다.

입석대며 천왕석문이며 큰 암석들이 연이어 또 다시 나타나니

정말 조망하나는 넘 멋졌습니다.

 

 

 

 

힘들게 천왕봉에 도착하여 단체사진도 찍으며 좀 쉬다가 다시 출발하는데

 

 

 

 

후미에 좀 처진 대원들이 있어

아마 중간에 다른 조치를 취해야 될지도,

결국은 오늘의 다른 후미대장인 성수씨가 두분을 모시고 피앗재로 탈출하였고

나머지는 형제봉까지 정말 길고긴 길을 걸어걸어 오르락 내리락을 또 몇번.....

 

산행기점인 갈령에 이르니

 

올해초 눈속에서의 갈령의 모습이 다시 오버랩되어 다가오니 또다른 느낌이었죠.

그길이 어찌나 멀던지.....

중간 잠시 쉬는 통에 모처럼 베낭베고 참 편하게 누워 쉬어보기도 했지만

 

오늘산행이 끝까지 만하지만은 않았지요

긴여정이 13시간 30분여만에 막을 내리니,

예상보다 많이 지체되었고 우린 나름 정말 열심히 걸었는데...

"에고 다리야~~~"

일요일 다리가 뻐~근한게 꽤나 모였더라구요.

발에 안생기던 물집도 생겼구요.

힘들긴 힘들었나봅니다.

짧게 목욕을 하고 저녁을 먹고는 오늘을 산행을 마무리했습니다.

대장님 말씀대로 1박하는 코스제외하고는 힘든건 다 끝났다고 하셨는데

여기까지 용케 따라올수 있었던것만도 다행이라 안 할수 없겠죠?

그럼 다음산행때 또 뵙기로 하고 이만 줄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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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2 09:40:57 (121.174.21.16) 나그네 맛깔스런후기 산행때를 생각하면서 잘읽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이 댓글을..

2009.11.12 10:25:40 (113.130.182.167) 산바라기팬 이쁜 미란님 화이팅!!입니다.이 댓글을..

2009.11.19 09:57:58 (121.150.130.45) 똘똘이아빠 항상 지나온 대간길을 생각나게 하는 건 대간 후기가 제격입니다.

힘든 구간도 지나고 나면 즐거운 기억만 남는 대간길.

알뜰한 후기 잘 보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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