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차 대간을 다녀와서~~ 미란

 

어느듯 산행은 또한번의 겨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가을산행을 마지막으로

아쉬운 마음으로 가을을 보내려는데

남녁의 가로수 은행나무는 이제사 제빛을 발하며 하루하루 이쁘게 노란빛으로 물들고 있건만

지난 29차 대간은 하얀 눈길을 밟으며 온전히 겨울모습을 선사하였지요.

여느때와 한시간 늦은 자정에 출발~~

320여분경 버스가 도착,

밖은 어둠속에서 세찬 바람과 함께 하얀 눈발이 날리며

첫 겨을 산행임을 몸으로 바로 알게 하더군요.

우리가 버스에 자는 동안 눈이 내렸었나봅디다.

다행히 내린 눈은 많은 양은 아니었고 산행이 시작될무렵 이미 그쳐가고 있었던지라

밤하늘의 별을 보아하니 날씨는 좋아보여 다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얕은 눈으로 인한 산행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특히 이번 코스까지~~~

그때는 몰랐답니다.

 

어둠속에서 첫 오르막이 지리하게 이어졌고

가끔씩 나타나는 어둠속의 암능구간

눈길인데다 낙엽밭인지라 이중으로 미끄럽고

장성봉까지의 코스는 시작에 불과했지요.

다행히 대간상의 거리가 12km정도 밖에 안되는 거리라 마음을 편히 먹었는데

이번 코스 역시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게끔 하더라구요.

 

더러는 편한 능선길도 있었고

오르내리막도 여전히 여러번~~~

날이 밝아오면서 암릉구간의 멋진 조망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특히나 악휘봉에서의 조망은 참으로 훌륭했습니다.

 

베낭은 잠시 밑에 벗어둔채

악휘봉에 다녀오는데 지난번 희양산때처럼

밑에 기다리는 분들 생각도 못한채

풍광에 매료되 사진찍느라 또 지체가 되어버렸지요.

 

미끄러운 암벽을 조심스레 오르내리며

다음목적지인 구왕봉까지가 4km남아있다는 표지를 보니 다소 안심.

하지만 마지막 하산코스가 장난아니었다는 겁니다.

이번코스에서의 아침은 너른장소에서 한꺼번에 식사를 할만한 공간이 없었기에

양지바른 너른 바위위에서 옹기종기 모여 식사를 해결해야했지요.

한겨울이라도 바람없고 햇살만 있으면 봄이나 마찬가지죠.

세정씨의 따끈한 제첩국을 얻어먹고

여전히 꿀맛같은 아침은 행복 그자체랍니다.

 

구왕봉까지 데코보코가 꾸준히 이어졌고

마지막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니

정상에서 다른팀도 볼수있었지요

근데 그팀은 정상주로 보기에는 수육안주까지 해서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마신다 싶었는데

결국은 하산후 알았지만 사고가 난듯 보였어요.

우리가 구왕봉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지름티재로 하산하는데

 

시작부분에서부터 로프구간이라 상당한 시간을 기다려야 했었죠.

그 팀은 그 바람에 다시 원점산행으로 다른길로 아마 왔던길로 갔었을텐데도 불구하고

사고가 나 119팀이 올라가고 한걸보면 물론 술때문일 확률이 많겠지요?

산행은 뭐니뭐니해도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후미는 기다리는 동안 희양산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따뜻한 볕을 친구삼아 몸을 데우기도 했지요.

 

 

그런데 그하산길이 만만치가 않았지요.

아마도 정말 이번구간을 끝으로 까다로운건 다 끝냈다고 하는데

믿어도 될런지??/

정말 끝까지 긴장을 놓치 않도록 하는 구간이었답니다.

어렵사리 지름티재에 도착 지난 희양산구간때 하산지점에 이르러

 

은티마을로 줄곧 내달리니

먼저 도착한 선두는 벌써 막걸리와 두부파티로 행복함이 얼굴에 가득 묻어나고

마지막 후미팀인 우리가 도착한후

그래도 몇통을 더 시켜 찌그러진 양재기를 부딫쳐가며 두부와 정말 맛나게 먹었습니다.

이 한잔의 막걸리와 두부와 김치,

 

 

진정한 산행의 마무리가 아닐런지요(^^)

결국 이번도 예상시간을 2시간이나 넘기며 11시간의 가볍지 않은 산행을

무사히 마무리 할수있었답니다.

하산과정에서 스틱을 접고 로프도 타고 손으로 나무를 잡으며 급경사를 내려오느라

미끄러지기도 많이 미끄러졌고

아직까지도 어깨죽지가 아프답니다.

다들 괜찮으신지요?

1시간정도의 느긋한 목욕후

문경의 전골집에서 맛나게 먹고

부산으로 돌아왔답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 12월 용마산행때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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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7 09:57:27 (121.174.21.3) 나그네 백두대간 갔다온지 어언 일주일이 다 되어가건만 후기를 읽으니 그때 산행할때 생각이 주마등같이 스쳐지나가네요 낙옆위에서 미끄럼 마지막 가파른 하산길 깔끔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이 댓글을..

2009.11.27 12:02:15 (59.22.106.194) 오대장 미란씨와 찍어야 사진이 올라 오네요

 

다음 부터는 꼭 한번은 같이해야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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