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차 대간후기 미란

 

벌써 절기상으론 가을이 우리 곁에 다가왔건만

아직도 한낮의 따가운 햇살은 눈부시긴 하지만

풍성한 가을걷이에는 고마운 햇살이겠죠.

아직 가을 산행이라기엔 이른감이 있었지만

새벽의 찬기운이나 산행내내 대간길을 풍성히 수놓은 도토리를 보면서

다음번 산행은 이곳도 가을색으로 물들지 않을까 기대해봤습니다.

청명한 가을날씨와 몇곳을 제외하곤 편한 대간길이

모처럼 웰빙산행을 한 맛갈스런 느낌이었죠.

 

언제나처럼 11시에 부산을 출발,

청도휴게소에서 이른 저녁을 먹은탓에 우동한그룻을 먹고 목적지로 다시 고고씽~~~

220분에 도착했는데 여유롭게 산행을 시작하기로 하여 250분에 대장님의 설명과 힘찬 구호로 출발~~~

 

 

 

 

새벽공기가 이전과는 사뭇 많이 달라졌고

곧 가을산행채비모드로 전환해야될것같은, 하지만 아직도 한낮산행은 여름과 마찬가지니

그래도 서서히 몸이 더워지면서 산행하기에는 적당한 날씨였구요.

랜튼아래 매끈한 몸을 자랑하며 반짝이고 있던 도토리는 산행내내

산전체에 지천으로 널러있었답니다.

도토리 묵도 생각나고 막걸리도 생각나면서.....(^^)

 

일찌감치 시작된 승진형의 구성진 목소리의 노래가락과 몇몇 거사들의 합동 예불로

산행이 초입부터 그다지 힘들지 않음을 증명이나 한듯

시작부터 선선한 날씨와 군데군데 이어지는 순한 대간능선길에 무난한 산행이 시작되었으니

아마 오늘도 좋은 산행길임에는 의심이 없는 듯 보였어요.

그래도 마지막 반전까지 긴장을 놓쳐서는 안되겠지요?

한두번 속은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역쉬 대간은 대간이니까요.........

 

1시간정도의 행군으로 첫봉인 조봉에 도달하니 사진만 잠깐 찍고 다시 출발

 

 

 

 

 

이정도의 경사로는 1시간째의 휴식은 어림없나 봅디다.

그러고 30분정도 더가서 첫휴식이 있었고

간식을 먹고 다시 채비를 하고

황학산에 도착하니 아직도 어듬은 걷히지 않았고

 

 

 

 

백화산에 도착할무렵 550분쯤 여명이 비치기 시작하니

오늘도멋진 일출이 기대되었습니다.

일출시간이 618분 정도라니 점 기다려 일출을 보고 이동하겠다는 대장님의 말씀에 "~"

느긋하게 비경을 사진에 담으며 이리저리 포즈도 잡으며 감상하고 있으려니

 

 

 

 

 

 

 

 

 

 

 

 

드디어 해가 떠오르기 시작 정말 멋진 장관을 이번엔 뚜렸하게 일출을 잡을수있었지요.

 

눈아래 펼쳐진 작은 산군들은 이미 운해에 잠겨 마치 섬처럼 떠있는 모습이었고

 

 

 

 

검푸른 빛에서 서서히 붉은 빛으로 하늘을 물들이며 여유롭게 떠오르던 햇님.

 

 

 

 

 

 

 

 

 

정말 이런맛에 이밤중에 이새벽에 이짓(^^)을 하는게 아닐까도 싶었어요.

오랫동안 더 머물고싶었지만 갈길이 먼지라 다시 출발~~~

 

 

 

 

 

곳곳 능선길에서도 제법 좋은 전망을 대할수있었고

비교적 평탄한 길도 많았고 나름 데코보코도 있었지만 저번 조령산 구간에 비한다면 천국의 산책이었죠.

나무잎들이 가을옷으로 갈아입기에는 아직 이른감이 없진 않았지만

쉬고 있자면 금새 땀이 식고 서늘해옴을 느끼니 가을은 가을인가 봅디다.

이만봉을 거쳐

 

 

 

 

아직도 아침을 못먹고 아침타령을 하고 있자니

대장님이 좀더 너른 장소에서 우아하게 먹는 다며 앞으로 또 30분이랍니다.

그러니 배너니평전인가 너른 곳이 나오니 식당으로는 손색이 없었지요.

이때 시간이 벌써940분을 가르키니 어찌 허기기지 않으리오.

벌써 7시간째 걸었으니 대단했죠?

여기저기 맛난 산상의 파티가 이어지니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세정후배의 회비빔밥이었지요.

저번구간에도 양재기를 꺼내 비빔밥재료를 섞어 비벼먹으니 감탄이었는데

이번엔 회비빔밥이었답니다.

 

 

 

 

양이 적어 우리끼리만 회한점씩 맛만 봤는데 선배님들 죄송!!!!

대간점심메뉴의 새로운 파라다임을 선도하는 세정후배 대단해유~~

 

식사후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희양산,

 

 

 

 

산전체가 조계종 봉암사의 소유라니 그래서 출입을 통제한다하니 대단했어요.

희양산이 대간코스에는 속하지 않는지라 저번 부봉때처럼

일부 올라가지 않을 사람은 기다리고 우린 베낭 벗어놓고 날라 갔지요.

안갔으면 정말 후회할뻔했어요.

암릉속에서 독특한 산세를 뽐내니 저번 신선봉때처럼 위험하지도 않고

조망도 훌륭하니 사진찍느라 시간이 제법 걸렸답니다.

 

 

 

 

 

 

 

 

 

 

 

 

 

대장님가라사대 올라가면서 절대 잡담하지말고 조용하게 갔다오라하셔서 소근소근거리며 속삭이듯 얘기했는데

알고보니 이제는 통제는 풀리고 입산이 가능해졌다네요.

더러 등산객들도 보였구요.

발아래 아스라히 보이던 봉암사의 모습도 멀찌기 사진으로 담을수있었구요.

 

 

 

 

이래저래 행복한 감상과 촬영으로 아래서 기다린다는 생각도 잊은채

너무 즐겼나 보더라구요.

 

하산이 시작되는 지점에 대장님께서 로프로 안전대를 설치하시고

올라오는 사람들 기다리느라 시간도 허비되고

오늘의 대간 마지막 뒤집기 한판 코스가 개봉박두!!!

 

 

 

 

 

높은 기수순서대로 그리고 여자순으로 하강이 시작되었는데,

저도 웬만해서는 끄뜩없는데 로프길이가 어찌나 길고 경사가 심하던지

까딱 실수하면 휴~~~십년감수....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다행히 무사히 첫경사를 내려오니 이어지는 로프구간

끝까지 집중을 하면서 무산히 하산완료하니

은티마을까지 평탄하고 너른 하산길이 이어지니 콧노래가 나올정도의 순한길이었죠 .

마을자락의 사과밭과 고추밭에 빨갛게 영근사과들과 고추들이 주렁주렁!

한개 슬쩍따고싶은 마음을 감추며 내려오니 사과 걷이 작업하는 사람들은 만나 시식용 사과를 건네받아 한입 깨무니

그맛이야말로 뭐에 비하겠습니까?

길가의 가을꽃들과 억새풀과 옥수수등등

 

 

 

 

 

 

 

 

 

 

 

벌써하산한 선배님들이 그렇게 고대하던 막걸리에 두부랑 도토리묵해서 한잔하고계시니

저도 한잔 얻어마시니...

 

지난주부터 꿈에도 그리던 맛이니 정말 행복했어요.

산행내내 보이던 도토리가 아니었겠습니까?

대장님모습이 보이고 이제 해산해야할 시간,

마지막으로 온 후미대장까지 한잔걸치고 버스에 탑승,

오늘의 행복하고 즐거운 산행을 마무리했습니다.

후미까지 꼭 12시간을 채운 산행이었지만

정말 아름다운 산 ,간직하고픈 산의 모습 그자체였습니다.

산님들! 정말 수고많으셨구요.

한발짝 더 가을속으로 다음산행을 기대해봅니다.

이번 후기가 좀 길었지요?

그래도 숙제를 빨리 끝낼수있어 행복하네요.

그럼 추석도 잘 보내시길 미리 인사드립니다.

해피 추석!!!!

 

이 게시물을..

 

목록 수정 삭제

2009.09.21 12:27:39 (121.150.130.174) 똘똘이아빠 간만에 좋은 산행에 미란씨의 즐거운 후기가 더욱 와 닿네요.

새벽 등반시작전 밤하늘을 수놓았던 별들,

백화산에서의 아름다웠던 일출과 골짝을 꽉채운 운해위로 점점히 떠있는 산봉우리,

희양산의 기암절벽과 아래로 보이던 봉암사의 아름다운 절집,

하산길에 만난 은티마을의 사과밭, 마을 정자나무아래서의 막걸리와 도토리묵.

참 많이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이 댓글을..

2009.09.24 14:31:38 (119.198.116.117) 이승진 역쉬, 섬으로 떠있는 산군의 경치가 뛰어나고...

그걸 배경으로 선 사진 또한 한폭의 그림이네요

이젠 선발대로 격상한 창동씨, 법란부부,

철관 후미대장과 오대장님....

특히나 요즘 대간길에서는 꽃보다 사람이 아름답습니다.

모두들 추석 잘 쇠시고, 가을이 깊어갈 즈음의 대간 마루금에서 동행합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