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대간이야기~~` 미란
안녕하세요?
여러분들이 올린 사진들을 모두감상하고도 아직껏 후기를 올리지 못하고 있었네요.
여러사진들 속에서 이미 사연들을 짐작하셨겠지만
그래도 글로 또 정리하지않으면......
거의 한달만에 떠난 대간산행,
내심 속으로 그간의 게으름을 걱정하며 산행에 나섰죠.
겨울이니 단단히 채비를 하고
지난 납회때의 대단한 바람산행을 떠올리며 추위쯤이야 하는 배짱도 키워봅니다.
그래도 다행스럽게도 작년 겨울산행동안 그닥 추위에 고생한 기억은 별로없었고
산행자체가 걷기의 연속이다보니 이번도 날씨는 쾌청하니 적당한 기온에
참 좋았던 기억입니다.
11시에 부산을 출발 2시 반에 도착 ,2시50분에 산행이 시작되었는데
바깥날씨가 어떨지 잠시 먼저 내려보았는데
웬걸요?
무척 포근한 느낌이 참 이상할정도였지요.
물론 동틀무렵이 제일 최저온도라니 냉냉한 눈기운에 새벽에는 좀 춥다는 생각이 들긴했지요.
첫발부터 약간의 알바가 있었지만 바로 길을 찾아 산행이 시작되니
비교적 순한코스가 예상되었는데 눈길이라 나름 힘은 들었겠지만
기분만큼은 더 좋았답니다.
늘 눈타령을 하고있었으니......
이 엄동설한에 새벽3시부터 해뜨기 7시전까지의 야간산행이 쉽지 만은 않은게 사실이지만
이미 익숙한터라 몸이 이미 숙지한듯 당연한듯 걸음을 옯기고 있었지요.
어둠속에 갇혀있는 물상들이 깨어나는 시점이면
나역시도 조금은 더 깨어나겠지요?
여름과는 달리 간식도 별로 땡기지 않고 물도 덜 마신채
거의 공복에 너댓시간을 산행하니 그것도 이미 익숙한듯.....
동녁아침 햇살이 드리워질무렵 눈속에 파묻힌 마을들의 모습과
아침안개에 아스라한 산등성이하며
순백의 대지가 몸을 드러내니 마음까지 환해져오는 느낌 그자체,
이맛으로 산행을 하는게지요.
아침서리발로 옴몸을 하얀눈서리로 감싸고 있었던 나뭇가지들하며
하얀눈을 머리에 고스란히 이고있던 바위덩이들 .....
그렇게 고남산을 지나고
지리산을 배경으로 아침 풍경을 담은 사진을 찍고
여원재에 도착하니 대장님 배려로 버스에서 다끈한 점심을 해결,
일부는 버스밖에서 따끈하게 버너로 라면과 찌개까지 끓여드셨다는
하지만 매우 추웠다는 후문까지....
나머지는 버스안에서 우아하게 식사를 할수있는 호사까지 누렸죠.
눈과 날씨사정이 어떨지 몰라 혹시라도 여원재로 탈출하지 싶을까해서
대장님께서 미리 버스를 대기시킨거였는데
다행히 산길상태가 좋아 오늘 목표치까지 가기로 한거였답니다.
식사후 다시 걸음을 재촉하여 수정봉에 오르니
아침햇살에 비친 눈밭의 모습이 무척이나 눈부시며 아름다웠네요.
노치마을에 도착하기전 멋진 소나무밭에서 한참의 휴식을 취하며 따뜻한 햇살에 몸응 데우니
함께하는 이들과의 동행에 참으로 행복함이 절로 묻어나더이다.
곧 오늘산행이 끝이 눈에 보이니 더 그랬겠지만.....
노치샘에서 목한번 축이고
눈밭에서 깨끗하게 세탁해진 신발을 기쁜마음으로 바라보며
버스에 도착하니 최기사가 이번에도 오뎅탕을 요리해놓고 있었지요.
먹고있노라니 후미에 오신 대장님왈,
버스가 있던 지점이 오늘산행의 끝지점이 아니라고 빨리 정리하고 저기 까지 가라신다.
일부 먹다 말고 일부는 든채 발걸을을 옮기니
드뎌 오늘산행끝~~~
9시간의 무난한 코스의 산행,
눈이 있어 더 즐거운 산행이었죠.
맛난 메기찜과 어탕국수도 별미였구요.
앞으로 눈산행이 더 있을지는 몰라도
철마다 느낌있는 산행,
그속에 있는 내가 정말 행복하다~~~
선후배님 다음 산행때 뵙지요.
ps:승진선배님! 선배님사진 좀 갖다 붙였어요. 죄송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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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9 10:44:22 (113.130.182.167) 산바라기팬 미란씨의 맛깔스런 후기를 오늘에서야 봅니다.
수려한 문체를 보니 32차가 기다려집니다.
하산지점에서의 오뎅탕,
목욕 후에 메기탕은
세계에서 제일가는 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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