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차 대간이야기~~ 미란

 

2월 한달 꼬박 대간을 쉬었고

거의 6주만에 대간산행에 나섰는데

그동안 대간리듬이 깨어졌을세라 걱정이 많이 되었답니다.

게다가 부산은 궂은 비까지 오고 아마 다음날 아침까지 비예보도 있고해서....

여느때처럼 11시에 부산진역에 모여 특별히 하고문님의 배웅을 받으며 출발~~~

하고문님이 무릎에 약간 문제가 생겼다나요? 이번엔 불참이셨는데 일부러 배웅까지 나오신게죠.

늘 든든한 우리의 존경받는 선배님이십니다. 감사~~~

 

220여분경 목적지에 도착하니

아니나다를까 가는비가 내리고 있었지요.

다행히 큰비도 아니었고 바람도 세지않아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초입부분에 어둠속을 나서며 이미 진흙투성이가 되어버린 뻘길이 미끄러지면서

조심스레 오르막을 오르니

다행히 이번코스의 데코보코는 그닥 심하지 않은 탓에

긴거리에 비해 선방할거라는 바램으로 임해봅니다.

 

이렇게 깊은 밤중에 멀리서 들려오는 개짖는 소리,

싸그락싸그락 떨어지는 빗소리와

잔뜩 희뿌연 오리무중의 개스길~~~

약간의 거친 숨소리들

낯익은 모습이지만 한동안 또 잊은듯 했나봅디다.

곧 신체는 대간리듬으로 돌아오고

베낭을 진 어께의 중압감도

무념무상으로 걸어지는 발걸음도

이제는 공복의 산행도 아무렇지도 않았고

자동으로 모든게 움직이게 되니 참으로 신기할뿐이죠.

 

한시간반 여만에 첫 구시봉을 시작으로

 

개스가 자욱한 어둠속에서 무사히 대간길을 가나싶더니

약간의 알바로 "이길이 아닌가벼~"하면서 돌아나왔는데 확인하니 그길이 또 맞는 길이어서

다시 "이게 맞는 가벼"하면서 또 백도를 하니

이런 에피소드를 맹글어가는것도 대간의 또 다른 묘미가 아니겠습니까?

 

제법 키높은 산죽의 길이 한없이 이어지고 고도를 높임에 따라 비는 싸락눈으로 변해갔고

 

날이 밝아오면서 길이며 나무잎에 조금씩 쌓여가는 눈들....

 

눈앞이 환해져오는 아침의 이시각,

랜턴을 벗고 걸을때 즈음이 참 좋다는 기억입니다.

개스로 인해 어둠으로 인해 조망은 고사하고 가까운 풍광조차도 감상하지 못하는 경우도 왕왕있지만

다소 밝아옴에 따라 깜짝보여지는 짧은 순간의 멋진풍광을 감상하는 시간또한

참으로 행복인게죠.

 

 

영취산을 지나

 

백운산가기전에 행여 날씨때문에 아침을 먹지 못하나 했는데

다행히 바람없는 곳을 택해 비도 그친뒤라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다시 백운산을 향해 출발~~~

 

드뎌 오늘의 최고봉인 백운산에 도착해서

단체사진을 비롯해 사진촬영에 모두 바삐움직였고

 

예전의 운치있는 작은 정상석앞에서도

 

새로 만든 멋없이 크기만 한 정상석앞에서도 찰칵~~

 

눈꽃앞에서도 한장더....

 

 

 

오늘의 산행도 막바지에 이르고

지금부터는 긴하산이 시작될텐데

물론 하산길이지만 대간길은 능선길이라는 진리앞에

몇번의 오르내림이 있을지 체념하고 걷기만할뿐

근데 마지막 중치에서 버스가 있는 마을까지

 

거의 50여분을 지리하게 포장된길을 내려오니

정말 힘들었어요.그만큼 길거라곤 생각못했기에....

 

 

 

암튼 버스에 올라 오늘의 무사산행을 자축하며

목욕과 푸짐하고 비싼(^^)안위갈비탕과 찜으로 포식한뒤 부산으로 내려왔죠.

박수갑회장님이 취임한뒤 갖는 첫산행이었던지라

회장님이 갈비찜은 추가로 쏘신거라니 감사할따름이죠.

그리고 부산에서의 호프됫풀이도 이어졌고

 

신임회장님체제로 더멋진 용마산악회가 될수있도록

집행부에게 한없는 사랑과 지지를 보냅니다.

모두들 수고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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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1 18:01:06 (121.150.130.45) 똘똘이아빠 이제는 대간후기가 너무도 자연스러움을 느끼게하는

정겨운 글입니다.어제 또 폭설이 내려서 春來不似春

일 지언정 개인적으로 이 바쁜 가운데서 이 글을 보면서

일상을 정리하게 되네요. 일요일날 또 뵙시다.^^이 댓글을..

2010.03.11 22:45:34 (119.198.116.117) 이승진 마침내 마침표를 찍는 미란씨의 후기가 올라왔군요*^^*

그러고보니 대간후기를 읽을 기회도 몇번 남지 않았네요.^^;;

대간 마루금을 쉼없이 걸으며 이어가는 일도,

사진을 찍어 남기는 일도,

그 때의 감상을 적어 올리는 일도,

.......이 모든 것들이

'백두대간'의 단어에서 풍기는 무게감 만큼이나 소중한 작업입니다.

이끌어 주시는 선배님, 뒤돌아 보면 정말 든든한 후배님,

그리고 나란히 길을 걷는 소중한 친구들.

모두가 한결같이 소중한 산사람들입니다.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이 댓글을..

2010.03.12 13:52:01 (125.184.134.27) 미란 저역시 선배님의 글과 사진속에서 많은 위안을 삼습니다.

31공사가 있기에 대간이 더 즐거운것도 숨길수없는 사실이구요.

대간을 타는 한 대간속에서는 우리는 영원한 산친구인거 맞겠죠?

저역시 고마움을 전합니다.

다음산행때 또 뵙지요이 댓글을..

2010.03.12 16:09:57 (121.174.153.78) 나그네 식사후에 숭늉을 마시둣이 대간이 끝난후에

여유러움을 가지고 후기를 읽는 즐거움은 갔다온자만이

누릴수 있는 특권이 아니겠습니까

깔끔하고 맛깔스런후기 등산할때를 회상하면서 잘읽어습니다

수고하셨고 고맙고 감사합니다이 댓글을..

2010.03.16 10:52:40 (113.130.182.167) 산바라기팬(총무) 미란씨의 일주일은 등산으로 시작해서

산행 후기로 마감하는 멋진 생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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