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 13차를 다녀와서....

 

안녕하세요?

13차 대간산행도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반짝 기습한파로 전국이 다시 영하권으로 밑돌며 긴장하게 만드는데

대간 산행은 잡혀있으니 이번 날씨는 또 어떨까 궁금해 하며

이것저것 준비해보지만 산행 날씨(특히 대간산행)는 가서 느끼지 않으면 제대로 알 수 없다는 것이

짧은 경험에서 온 깨달음이랄까요?

물론 개인차는 있는 거겠지만요.

오대장님께서 늘 강조하시는 추위에 대한 대비, 특히 장비와 옷에 대한 당부만 봐도 알 수 있겠지요.

이번산행도 생각보다는 날씨가 따뜻했답니다.

기온은 영하임에도 불구하고(백윤 모자창에 달린 고드름을 보면)

바람이 잔잔해서 걷는 내내 덥고 땀을 흘릴 정도였으니…….

밥 먹을 때도 따뜻한 햇살에 춥지 않게 먹었구요.

이틀 전 내린 눈이 아직은 많은 이들이 다녀가기 전이라

걷기엔 비교적 좋았던 눈길이었지요.

선두가 어느 구간에서는 러셀을 해가며 걸어야 할 정도로

예상치 못한 적설산행이었던지라

몸은 좀 힘들었지만 즐거운 마음과 눈으로 행복한 산행이 되었답니다.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오르막 내리막에 다리에 힘을 주어서인지

8시간 좀 못되는 이번 구간이 은근히 힘들게 느껴진 코스였달까요?

오후에 접어들면서 햇살에 눈이 녹기 시작하니

진흙탕으로 변해 다시 미끄럽고 질척거리니 안 미끄러지려고 용깨나 썼죠.

그러다보니 뻐근할 수밖에요…….

하지만 완주후의 행복한 뻐근함이 버스 앞에서 마지막 후미를 기다리면서

한잔의 커피와 대간꾼들(선배님들)과의 잠시의 수다가 참으로 행복한 순간이었지요.

만약 눈산행이 아니었다면 참으로 밋밋한 코스였을 이번 산행이

올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눈산행으로 참 즐거웠습니다.

이 적지 않은 나이에도 매번 가슴 설레며 뛰게 하며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눈이란 묘한 존재,

아직도 눈꽃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저랍니다.

언젠간 또 멋진 눈꽃산행을 하게 되겠지요?

하산후 김천으로 이동 짧은 목욕 후 삽겹살 파티가 이어졌고

기사님의 사정으로 느긋한 식사를 즐길 수는 없었지요.

특별히 오늘만 기사님이 다른 산행팀을 부산진역에서 10시에 출발해야하는 스케쥴였던지라

무슨 일이 있어도 10시까지는 도착이 돼야 했기에…….

다행히도 정각 10시까지는 시간을 맞출 수 있었답니다.

역시 베스트드라이버죠…….

모두들 수고 많으셨고 이번 산행후기는 느낌만 정리해서 올립니다.

산행 내용은 이미 종규선배님께서 올리신바…….

그럼 봄내음이 지금보다는 물씬 풍겨질 3월 산행 때 뵙겠습니다.

그동안 늘 건강한 모습이시길요…….

민병현 : 항상 그렇지만 간접적으로 백두대간을 타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나도 올해에는 구간별로 선정해서 동참해볼까 하는 중입니다.

[2009-02-25 - 16:16:08]

유영배 : 고이고이 모아서 산행수필집 낼 때

말씀하시면 제가 그런 쪽에 경험이

약간 있습니다.^^

[2009-02-25 - 17:54:16]

김태훈 : 후기 잘 보았습니다. 눈길이라 생각보다 힘들었지요. 오늘은 다리가 다 풀린 거 같네요.

[2009-02-25 - 19:26:19]

 

박종규

미란씨의 글은 항상 淸靜心에서 우러 나오는 것 같습니다

산행기는 원래 느낌을 정리하는 것인데

그 느낌을 표현할 방법을 몰라

요지 조리 말만 돌리고 있는 지 모르겠네요 ㅎㅎㅎ이 댓글을..

 

2009.02.25 19:16:50 (*.184.134.62) 김미란 종규선배님!

무슨 말씀을요. 선배님의 등장으로인해 빠른 후기업로드및 다양한글을 맛볼수있어

얼마나 즐거운데요. 깊은 맛이 우러나는 선배님의 글에서 또 한수 배우곤 하지요.

31공사 선배님들 모두 멋쟁이십니다.

글이면 글, 사진이면 사진~~~~

늘 감사드리구요.오래동안 함께 즐산할수있기를 바래봅니다.

멋져부러,멋져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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