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 17차를 다녀와서~~

 

5월의 대간날이 다가왔습니다.

대장님께서 5월 산행의 중요성을 여러 번 강조하셨던바

기대반 우려반으로 5월 첫산행을 무사히 잘 마치도록 기도하며

예의 버스에 몸을 싣고 어둠을 헤치며 목적지에 도착하니

2시 반이 좀 넘은 시간,

다시 밤버스에 몸을 싣게 되니

신체리듬도 이제는 대간리듬으로 맞추어야 할 타이밍,

이제는 어느새 익숙해져버린 이런 모습들이 일상으로 다가오기도 해요.

새벽녁에 내려 부산스럽게 산행준비를 마치고

힘찬 구호와 함께 출발!!!

245분 출발하니 여태껏 산행 중에서 제일 빠른 출발이었네요.

거의 3시간 정도를 어둠속에서 지난번처럼

천지분간도 안되는 상태에서 부지런히 앞사람을 쫓으며 걷기만 할뿐.

근데 이번 구간은 체력 안배상 북진코스를 택해 시작이 그리 만만치 않았지요.

어둠속에서 깔딱진 고개를 내려오는데 참 험한 코스였답니다.

삼봉산경치가 참 아름다울만 했는데

어둠속에 묻혀 마음으로만 봐야할 아쉬움이 있었지만

삼봉산을 다 내려오니 날이 밝아오는데 거대한 자태만을 남긴 채 뒤에 떡하니 버티고 서있던 삼봉산,

그리고 또 가야할 눈앞의 고개들~~~

그래도 그 와중에 사과꽃밭을 만난 건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느낌이었죠.

사과꽃향기에 취해 감상하고 사진 찍느라

나중에 왕대장께 된통 혼이 나긴 했지만

지금도 그 하얀사과꽃밭과 잎갈나무가로수길이 눈앞에 어립니다.

산행 초반부에 부지런히 시간을 벌어놓아야 10시간의 산행에 후반부에 좀 여유가 있는지라

이번에도 쉼도 없이 초반엔 속도전이었지요.

몇 번밖에 없는 휴식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비교적 여유 있는 아침식사 시간,

사진 찍는 타임,

모두가 소중한 시간들이죠.

아침을 먹은 뒤, 가야할 코스를 지도를 보며 얘기하고 있는데

그림상으로는 아침의 삼봉산 높이의 산을 또 오르고 그만큼의 내리막을 또 내려가야 할 것 같기에

다들 휴~~~

아침 먹은 밥심으로 영차 다시 출발입니다요…….

그런데 이번 내리막은 그리 급경사는 아니었지요.

갈지자로 잘 정비된 내리막이 걷기에도 편하고

위에서 보니 대간꾼들의 행렬이 갈지자 모습으로 마치 춤추듯 흐르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답니다.

5월의 대간은 천상의 화원이라고 했다죠?

과히 대간 전체를 수놓던 아름드리 피어있는 더러는 홀로 피어있던 야생화의 자태는

대간꾼들의 피로를 풀어주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답니다.

우리의 대간꽃박인 태훈씨가 자세히 올린 바도 있고

승진 선배의 야생화 사랑도 한몫을 하시구요.

두 분이 있어 대간이 더 즐겁고 야생화의 신비스러움에 감탄을 더하지요.

이름만큼이나 특이하고 귀한 꽃들의 향연들이

야생화에 문외한이었던 우리들까지도

이제는 꽃이름 몇 개정도는 알아 맞츨수 있으니까 많이 발전했죠?

덕산재에 도착하니 우리의 애마가 우리를 반기고 있었죠.

혹 물이 부족한 사람은 여기서 채우라고 그런 배려를 했는데

오늘 날씨는 산행하기에는 넘 좋은 그리 덥지도 않고 바람도 적당히 있어

물소비가 그리 많지가 않았지요.

아직은 부항령까지 2시간이 더 남아있었는데

우리의 만총 배낭을 차에 두고갈려다

왕대장께 또 혼줄이 났죠.

매를 벌어요 벌어~~~(^^)

이때부터 선두를 다시 바꾸어

33태웅씨, 동생인 창동, 41회 종민씨가 선두를 서니

세 준족들이 신나게 걸었더라구요.

나중에 들으니 후미랑 차이가 제법 났으니까요.

암튼 후미그룹이었던 저도 5분을 넘긴 10시간을 채웠고

5월 첫 긴~~산행을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에 만족감에 행복해할 때

차안에 미리 준비해둔 시원한 캔맥주로 갈증을 채워주니 더 이상 무얼 더 바라리오~~~

부항령터널 앞에서 도로에 앉아 사진을 찍는 위험을 감수했고

마산의 형님과 철쭉 속에서 한컷,

푸른 신록을 배경으로 마지막 사진을 장식하니

오늘의 대간산행도 끝이 나고 있었답니다.

~~~

다음번 대관령 산행 후에 설악산 구간을 갈지 어쩔지 결정하신다는 대장님의 말씀도 있었고

여러 번 강조하셨던바 산에서 1박을 하는 부담감이 있는지라

대원들의 개별적인 노력도 따라야 할 대목이라 생각되어집니다.

암튼 이번산행도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5월 더 푸르른 신록의 계절에 다시 뵙겠습니다.

 

2009.05.07 01:20:13 (118.38.35.213) 장산창응

형수님!! 후기 잘 보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2009.05.07 13:20:24 (211.220.88.218) 박종규

법총 부부와 처남 창동씨

백두대간을 위하여 늘 애써는 모습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마지막까지 ...화이팅!!!

 

2009.05.08 00:31:36 (115.140.101.41) 왕대장

미란씨 글도 잘쓰네

 

김종만 : 매번 리마인드 시켜 주는

후기 즐독하고 갑니다.

미란씨 수고했습니다.

[2009-05-05 - 18:25:44]

이처로간 : 미란씨 후기를 읽으면 산행했던 일이 머리속에서 슬라이드처럼 영상이 스쳐지나가네요잘읽고 대단히수고했습니다 골때리는직강 돌박계단 법영이와같이 빳줄타고 수직절벽을 내려온일 등등

[2009-05-05 - 18:48:12]

김태훈 : 어린아들 둔 죄로 일찍이 집을 나서 사직체육관을 갔다왔습니다. 미란씨의 정겨운 후기가 지난기억을 생생히 되살리네요.상큼합니다. 앞으로 더는 땜빵구간을 만들지않을 각오입니다. 글 올린다고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2009-05-05 - 20:01:34]

태훈마눌 : 김태훈씨가 대간타면서 찍은 사진보라고 하도 졸라서 컴앞에 앉았는데 덕분에 멋진분들과 야생화 잘보고 댓글은 미란씨글에 달게되네요.분명 힘들었을 대간행일텐데 후기글 보면은 참 재밌게 즐기면서 다니시는것 같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묘한 재주가 있어요 ^^ 화이팅!!!

[2009-05-05 - 21:19:55]

유영배 : 미란씨 후기가 넉넉한 걸 보니

날씨가 따뜻한게 산 구경 하기

~악 좋은 감이 듭니다. 행복하세요.

[2009-05-06 - 19:36:25]

김동환 : 일과 마치고 늦은밤 미란씨 후기를 접하게 되었군요.

참 멋찌게 대간등반 잘하시고 계십니다.

언젠간 밤 이슬을 맞고 걸을수 있을는지 마음만은 꿀떡 같지만 현실이 따라주지 않군요.

앞으로 두번은 가리라고 생각하지만---

후기 감사하며 대간등반 하는 동안 좋은 일만 있으시기를---

[2009-05-07 - 01:33:28]

김미란 : 이틀동안 컴터가 고장나 수리맡기고 이제 찿았는데 여러분이 댓글달아주셨네요.

참 태훈씨마눌님 수정씨,반가왔어요.

서방님덕분에 즐거운 야생화대간이 되고있답니다.

집에서 잘 내조한 덕이겠죠?

그리고 동환씨도 언젠가 합류가 되겠지요?

남진해서 내려오면 시간이나 거리도 벌수있을테니.....

[2009-05-07 - 20:25:51]

이승진(31) : 지도예~ 미란씨 글, 잘 읽고 갑니데이~

33대간돌이들과 함께 걷는 마루금이 즐겁습니다.

고맙습니다

[2009-05-09 - 10: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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