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차 대간이야기 미란

 

이번 산행은 지난번 소백산 줄기의 한부분을 남겨놓은 죽령에서 저수령구간으로

도상거리가 거의 20km로 장도의 산행이 예상되었습니다.

그래도 그정도의 거리는 예전에도 예사로 있어왔고

이제 대간말미로 걷는 훈련은 어지간히 되었다고 생각했는데도 불구하고

산행 막바지부분의 계속되는 오르 내리막은 결코 쉽지가 않았던것 같았어요

게다가 소백산줄기의 준령이기도 했고,

날씨또한 겨울산행못지않게 냉랭한 바람에 봄기운을 전혀느낄수 없을 정도였으니....

그 바람에 선두와 후미의 시간차도 이전에 비해 제법 차이가 났었고

예상보다 힘들어하는 대원들의 모습도 었었구요.

하지만 무사히 산행을 마칠수 있음은 모두의 동행이 있기에 가능한 일 아닐까요?

 

여느때처럼 11시에 진역을 출발하여,

이제는 휴게소에서도 깨지도 않고 목적지까지 눈을 부칠수있는 요령도 터득하여

새벽녁 연신 하품을 하면서 첫발을 내디디지만

물편한 버스에서의 잠깐의 잠도 많이 적응이 되었던거죠.

 

2시반에 도착하여 산행준비에 몸도 풀고 채비를 챙기며

모처럼 대간 구호를 외치며 출발한 시간이 250.

4월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찬바람에 단단히 준비를 하고 출발~~

 

첫 봉우리인 도솔봉까지의 산행시간이 3시간10분이라는 정보와 함께

아무 생각없이 어둠속을 걷다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다다르는게 야간산행이다보니

한줄기 랜턴 불빛에 의지한채 부지런히 걸음만 옮길뿐....

4월에 접어들어 밤길이가 많이 짧아져

아침이 예전보다 빨리 밝아오는게 다행이었어요.

며칠 추웠던 날씨탓에 대지는 딱딱하게 굳어있어 군데군데 서릿발에 잔설도 남아있기도 했고

완전 겨울산의 모습이었어요

 

 

도솔봉정상아래 얼음이 길께 얼어있던 구간은

어찌나 까다롭던지 기다싶이 겨우 정상에 도착하니

때마침 멋드러진 일출과 멋진 풍광을 한꺼번에 선사받으니

 

 

 

이런 기분에 산을 오르는거겠죠.

 

 

 

 

다른 도솔봉에 있던 선두그릅의 대장님이 빨리 이곳으로 건너오라는 외침소리에

서둘러 건너가서 함께 단체사진을 찍고 약간의 휴식을 취하며

산행은 또 계속해서 이어졌답니다.

군데군데 위험한 구간이 다행히 나무계단으로 잘 정비되어 있어서

 

단체산행으로 지체되는 시간을 많이 줄일수 있었던것 같아요.

묘적봉을 지나 묘적령, 솔봉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을 부지런히 걸어

드디어 아침을 먹게 되니 거의 한시간에 걸친 식사와 휴식시간은

정말 없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아마 우리 대간팀만 갖는 유일한 아점시간의 여유아닐까요?

33은 후미가 오기도 전에 식사를 먼저 하고 있으니 친구들 기다리지도 않고 먹는다며

대장님의 쓴소리(?)에도 아랑곳없이 젓가락질에 바쁘기만 할뿐....

어쨋건 꿀맛같은 밥상입니다.

 

 

흙목, 싸리재 무슨 고개도 그리도 많던지

더러는 뒤돌아보면서 돌아온길을 바라보기도

또한 앞으로 가야할 먼길도 걱정반으로 둘러보며,

 

 

 

예전에 누가 물었었죠.

"어디가지 걸어야 하냐?"

"눈에 보이는 길은 다걷고 안보이는 저 뒷산길도 걸어야한다' "

"~~"

진짜로 맞는 말인것 같습니다.

산행시간은 이미 열시간을 훌쩍 넘었는데도 눈앞의 큰 봉우리가 떡~하니 버티고 있고

넘고 나니 또 다른 봉우리가.....

그게 시루봉과 투구봉이었을 겁니다.

 

 

 

 

 

아마 그오르막이 사람잡을 뻔했지요.

전 중간에 몇번을 혼자 걷게되는 통에 빤한길 임에도 어찌나 걱정이 되던지요.

그만큼 선두와 중간과 후미간의 간격이 있었다는 얘기지요.

 

마지막 촛대봉에서 저수령까지의 1.1km라는 이정표를 보며 안도할즈음,

 

 

 

그마지막 거리가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

보통은 내리막이니 15분도 채 안걸리는 거리일텐데

이태랑선배님과 함께 내려오는데

선배님께서도 "1km가 와이리 기노?"하면서.....

 

드디어 저수령휴게소가 보이고 먼저 도착한 대원들이 우리를 반기니

 

 

 

이제사 지루했던 산행이 끝났나 봅니다.

거의 12시간이 걸렸던 셈이네요.

산아래 바람도 여전히 차갑기만 했고 그래도 나머지 후미를 기다리면서

찬바람속에 캔맥주를 한모금하며 벤치에 앉은채 휴식을 취하며 여유를 가졌습니다.

생각보다는 다소 힘이 들었던 산행이었지만 당일산행으로는 오늘이 마지막 긴산행이 되었겠지요?

 

목욕하기전 단양8경의 하나인 사인암에 잠깐들러 멋진 암벽을 구경하고

드디어 봄꽃을 여기오니 볼수있었네요.

 

 

 

 

 

함께 사진 몇장 남기고 목욕과 푸짐한 식사까지....

피곤한 몸을 버스에 실은채 다들 곯아 떨어지니

부산에 도착할 무렵에야 깰정도였으니 대단했죠?

산행이 생각보다 길어졌고 이동거리도 길었던탓에 좀 늦게 부산에 도착했지만

피곤한 행복함에 꿀맛같은 휴일을 기다려봅니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럼 다음산행때 또 뵙겠습니다이 게시물을..

목록 수정 삭제

2010.04.21 12:11:12 (115.22.59.99) 황태윤 역시 주필이십니다.

지난 산행의 즐거움과 힘듬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형수님이 계셔서 백두대간종주대는 더욱 빛을 발합니다.이 댓글을..

2010.04.21 17:19:37 (121.150.130.45) 똘똘이아빠 산수유아래에 선 미란씨 모습이 꽃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이번 구간도 힘은 들었지만 새록새록 대간길을 떠올리게 하는

좋은 글, 사진 감사하며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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