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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38구간 후기...미시령 한계령 10.05.2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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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38구간 후기...미시령 한계령 10.05.22

김미란 2014. 9. 13. 12:26

38차 설악산 산행 첫날이야기~~

미란

http://yongma.org/zbxe/36272

2010.06.02 18:17:32 (*.184.134.27)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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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지리산 천왕봉 한 차수를 남겨둔채
드디어 가장 많은 기대와 설레임과 절반의 두려움마저 안은 채
설악으로 떠나는 시간이 다가왔지요.
금요일 9시 출발이었건만 우여곡절끝에 30분을 넘긴채 30명의 대원은 부산을 출발~~
모처럼 긴 탑승시간에 수면3종세트(:베게, 안대, 귀막이) 와 함께 잘 준비를 하고 버스에 몸을 맡긴 채
설악의 품을 꿈 꾸어 봅니다.
특히 이번 산행에는 초창기 후미대장이셨고 그 동안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하셨던
21기 김현기 선배님께서 동참하시게 되어
이번 산행으로 개인 대간완주를 완성하게 되지요.
반갑습니다, 선배님!

미시령에 도착한 시간이 3시 정도,
입산금지라는 비장한 팻말을 뒤로한 채 산행시작 알림도 없이
모두들 조용히 어둠 속을 걷고 있었지요.
한 시간여 정도, 대장님의 휴식과 함께 공식적인 멘트가 있었고
특히 이번 구간은 우리나라 산악지대중 제일 길고 험한 너들구간이 여러 군데라
특히 조심하라는 회장님의 당부도 있었고
다행히 어둠을 물리친 후 시작된 너들이었기에 운행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지요.
시작부터 첫 봉우리인 황철봉까지는 된비알이 계속되었고
너들이 시작되면서 날이 밝아오니
설악골쪽 울산바위가 운무속에 어렴풋이 모습을 나타내니
이때의 모습이 울산바위의 전부일줄은 그땐 미쳐 몰랐었지요.

황철봉에 도착하여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너들 내리막을 조심스레 내려가니
군데군데 운무와 기암괴석으로 조화된 비경들이 아침을 맞아 그 모습을 드러내니
찍사들 모델들 바리 촬영모드로 들어가주시고,
찍은 후 방 빼주시느라 줄을 이으니 분주하기 짝이 없었죠.

저항령에 도착하기 전 약간의 푹신한 흙길이 있었을까 운행내내
돌길로 만들어진 산로가 산행을 더디고 힘들게 만들긴했지요.
마등령까지 작은 오르내리막이 끝도 없이 이어졌고
이름하여 "새끼공룡능선"이라 일컫고
마음을 비운 채 앞사람을 따라가기만 할뿐....

1선두 그릅은 마등령에서 점심을 먹는 관계로 급수문제도 있고해서
발빠른 선두가 먼저 출발했고
그 다음 왕대장님을 위시한 2그룹.
다음이 후미그룹,
전 늘 후미그룹이었는데 모처럼 대장님따라 선두2그룹에 속했는데
에구!
잠깐의 알바가 있었네요..?
내리막이 심하게 이어지는 길에 대장님 판단에 다시 백도를 했지요.
그 바람에 후미그룹 선두가 우리보다 빨리 마등령에 도착하고 말았지만요.

마등령에 도착하니 아직 날씨는 구름에 가린 채 어떤 모습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여기서의 비경을 기대했건만....
결국은 내내 흐린 날씨와 간간히 이슬비까지, 참 아쉬운 순간입디다.
마등령에서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먹으니 꿀맛이 따로 없었죠.
1시간 이상을 머물면서 휴식도 한 채 출발 준비를 하며
문제의 어미공룡을 만나러 가는 다짐을 해보지요.
희운각대피소까지 5.1km 보통은 4시간 반 걸리는 코스,
느긋하게 구경해도 5시간이면 충분하니
이번에도 그룹별로 출발~~~
날씨는 이미 많이 흐려있어 오늘의 경치는 기대않는 게 좋을 듯하여
아쉬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그래도 운무 속에 바람을 타고 갑자기 보여지는 순간의 비경들이
중국 황산의 비경을 연상시켜주기에 충분했었지요.
왼쪽편의 설악골의 울산바위쪽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서북주능과 용아장성이 있는 쪽 풍광은 그래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바람과 함께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여러번
휴식하면서 제법 오랫동안 그 자연이 주는 쇼를 즐기는 호사를 누렸죠.
큰 오르막 나한봉과 1275봉을 위시해 서너번 올랐을까?
3년전 올랐을 때의기억도 나면서 산길이 그때보다도 더 잘 정비되어 있었고 험한 코스이긴해도
자일과 쇠받침대로 잘 고정되어 있어서 그다지 위험하지는 않았습니다.
드디어 대피소 0.2km남았다는 이정표를 보니
정말 반가왔죠.
그곳에 전망대 비슷한 시설을 해놓았는데
올라서는 순간 그동안 감춰졌던 또 다른 비경들이 나타났죠.
모두들의 탄성과 함께
때맞춰 사진으로 순간 포착한 뒤 대피소로 향했습니다.

이미 도착한 선두들이 저녁준비와 잠자리도 미예약분까지 확보해놓아
몇몇 비박하는 사람들은 제외하고는 대피소 안에서 잘 수 있게 되었지요.
대피소에는 우리팀 말고도 다른 단체팀이 있었는데
그 팀 역시 예약을 다못한 상태라 아예 밖에 텐트까지 치고 취사실까지 점령....
우린 5시정도 느긋하게 도착하여 덕유산때보다는 많이 여유가 있었지요.
개인적으로 켠디션도 양호했고 아마 오늘 야외저녁식사는 많이 기대가 되었지요.
압력밥솥이 치치치하며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동안
고기파티가 먼저 시작되니 주거니 받거니 술잔 돌아가는 모습과
서로의 그릇에 고기를 얹어주는 모습에
선후배들의 끈끈한 정들이 고스란히 묻어나니
보고만 있어도 배부른 광경이었지요.
저 역시 지난번 소화불량으로 먹지못한 몫까지 맛나게 먹었으니
야외식탁이다보니 모두들 더 많은 양이 필요한 듯 했어요.

예의 된장찌게와 구수한 누룽지까지
내일 아침까지 꼼꼼하게 미리 준비해놓는 대장님과 몇몇 베테랑 일꾼덕에
나머지 대원들은 편한 저녁을 즐기기만 하면 되니 넘 송구스러웠죠.

날이 어두워지면서 야외비박하는 사람들도 잠자리 준비를 하고
이미 안에서는 8시도 안되어 자는 사람도 있었구요.
저 역시도 부디 잠을 좀 잘 수 있기를 바래보며 내일 산행을 기약해봅니다.
흐린 날씨라 밤하늘의 별들은 볼 수 없었지만
설악의 품속에서 하루를 머물수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모두들 편안한 밤 되시길......

이 게시물을..

 

 

 

 

 

 

 

 

38차 설악산 산행 둘쨋날이야기~~

미란

http://yongma.org/zbxe/36275

2010.06.02 19:22:21 (*.184.134.27)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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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소리와 사람들의 부산한 움직임과 함께 새벽 4시에 기상
역시 깊은 잠은 잘 수 없었지만 그래도 잠시라도 눈을 부칠 수 있었으니 그나마 다행~~
밖에는 역시 아침 준비로 분주했고
어제 모인 식탁대열로 식사가 시작되니
맑은 날씨가 오늘의 산행을 축복해주는 것만 같아 참 다행이었습니다.
새벽이지만 그리 춥지도 않았고 상큼한 대기에 의욕 충만....
모든 준비를 끝내고 정각 6시에 대피소를 출발~~~

원래 대간 코스는 대피소 뒷쪽 가파른 오름 코스가 있는데 금지구간이라
대피소앞 계단으로 잘 정비되어있는 코스로 올라가
소청에서 중청으로 대청을 거쳐 다시 내려오는 코스를 택하게 되는거지요.

이른 새벽이지만 햇살 아래 벌써부터 땀이 나니 한편 오늘 산행이 걱정되기도....
계속되는 계단을 천천히 오르면서 오를 때마다 뒤돌아보며 탄성도 잊지않으니
아침 운무와 함께 어제 못 본 공룡능선의 자태를 그대로 보여주니
정말 멋졌습니다.
어제 못 본 억울함을 한꺼번에 보상받는 기분이었지요.
하지만 나중에 알게 된거지만 이 정도의 경치는 시작에 불과한 것임을.....

1시간 반 걸려서 소청에 도착하니
시계는 넘좋아 저멀리 북쪽 금강산까지도 보인다네요.
대장님의 능선 설명도 있었고
지난 첫 진부령구간과 점봉산 구간 모두 날씨가 흐려 전망이 없었는데
오늘 그 때 못 본 설악의 전체 그림을 관조할 수 있으니
그때의 아쉬움을 한꺼번에 달랠 수 있어 여간 다행이 아니었습니다 .

햇살은 따뜻했지만 바람은 쌀쌀하여 걷기에는 넘좋는 날씨였죠.
더울만하면 찬바람이 식혀주고
추울만하면 다시 땀이 나기 시작하니 환상적인 날씨죠...

중청으로 가는 길에 헬기가 한대 대피소에 앉더니 나중에 들으니 환자가 발생했다네요.
산에서는 늘 안전산행이 우선임을 다시금 느낍니다
중청에 도착하여 배낭을 벗어놓은 채 대청봉에 오르게 됩니다.
대청봉을 향하자니 너른 진달래군락이 먼저 우릴 반깁디다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전체 설악의 모습이 운무와 함께 멋진 하모니를 연출하고
아직 때늦은 진달래가 초록의 푸르름속에서 분홍빛을 더욱 발하니
그 모습 역시 넘 이뻤습니다.
줄을 지어 개인 인증셧과 단체 사진들을 찍고 하산,
이제는 끝청을 향해 다시 전진입니다.
오늘 산행길은 어제와는 완전히 다르게 편한 흙길로 이루어진 부분이 많았고
물론 계단길도 있었지만요. 어제보다는 넘 수월한 코스지요.
하산길 쪽의 경치도 참 좋았습니다.
멀리 봉정암의 모습도 보였구요.
저로서는 이름도 알 수 없는 여러 기암괴석들이 푸른 하늘과 옅은 구름과의 조화로
힘든 산행을 너무 아름답게만 생각되게 하더만요.
중간중간 그런 비경들속의 휴식은
마음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하늘을 날고 있었달까요?

중간 하산하는 길에 자연스레 무리지어 내려가게 되는게
급결정된 듯한 용마산악회산하 어떤 산악회를 아시는지요?(^^)
청컨데 "어슬렁산악회"라고...
더러는 "구시렁산악회"도 된다지요?
23회 모선배님을 대장으로 3335로 구성된 3인체제의 산악회???
덕분에 넘 재미나게 웃으면서 내려올 수 있었지요.
물론 그 바람에 창립총회(^^)한답시고 내려오는 버스에서 한바탕 잔치가 있었던거구요.
내려와서 바로 해산할 조짐이 있었다나요?
아직 결과는 모르지만서두....

간식을 먹은 뒤 본격적인 하산모드로 돌입하는데
돌계단으로 길게 만들어진 하산길이
다소 힘들긴 했지만 곧 마무리라 생각하니 문제될게 없었지요.
드디어 8시간의 산행을 마치고 한계령휴게소에 도착하니
이곳에서의 비경도 빠지지 않더군요.
그래서 이 많은 사람들이 차로 올라와서 경치 구경을 하는거겠죠?

도착한 후 나머지 대간완주 예정자들은 아스팔트길 800m를 걸어야 한다나요?
지난 번에 이어 잇지 못한 구간이라나요? 필례령까지인가?
한 손에 맥주캔들며 느긋하게 경치 구경하며 가는 걸음도 나쁘진 않았어요.
그곳에서 단체사진 인증셧을 찍고 버스 오기를 기다려 타고는
오늘의 산행을 전부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멋진 온천과 막국수와 수육으로
지친 육신을 위로해주며 부산으로 오는 긴 여정에 버스안에서는
마지막이 될 여흥으로 뒷풀이 술잔이 돌려지고 있었지요.
다음 산행은 뒷풀이가 부산에서 해단식을 겸하니 목욕만 하고 바로 출발이니 말입니다.

어제의 14시간 산행, 오늘의 8시간 산행(중간그룹 대상)을 무사히 마치고
정말이지 대견하고 뿌듯한 자신을 느낍니다.
이틀 동안 수고하신 회원님들,
함께 해서 넘 행복했고 벌써 또 가고픈 설악입니다.
역시 설악은 설악 그 자체만으로도 설레임과 동경의 대상임에 틀림없습니다.
다시 만날 그날까지 안녕히.....

이 게시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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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3 15:40:23 (*.22.59.99)

황태윤

같이 하지 않았어도 같이 한것같이 느끼도록 적어주신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아쉬움이야 어쩔수 없지만 말입니다.
저도 확실한 "어슬렁 산악회" 회원인데,지금이라도 받아줄런지..ㅋㅋ
감사합니다.